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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곳은 그룹사?…대기업 SI, 작년 내부거래 증가


삼성SDS·현대오토에버 등 대다수 70% 이상…SK는 42%

[김국배기자]국내 대기업 계열 IT 서비스 기업 대부분이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 사업 부진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더 부각됐다. 대외 사업 확대가 여의치 않다는 방증으로도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규모기업집단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한화S&C, 신세계I&C 등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대비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포스코ICT, 신세계I&C 등은 내부거래 비중이 70%가 넘었고, 한화S&C도 60%를 웃돌았다. 롯데정보통신과 KT DS의 경우 90% 이상이었다. 50% 미만인 곳은 SK(구 SK C&C) 정도에 불과했다.

삼성SDS는 2014년과 2015년에 73.2%였던 내부거래 비중이 작년 75.6%로 상승했다. 역시나 삼성전자와 거래 비중이 38.8%로 가장 컸다.

같은 기간 LG CNS 내부거래 비중은 45%에서 48.6%로 오른 뒤 지난해 다시 50.6%로 상승하며 50%를 넘어섰다. LG전자(19%)·LG유플러스(9.3%)·LG디스플레이(8%) 세 회사를 합한 비중이 36.3%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LG CNS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으로 계열사와 협업을 하면서 ESS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계열사 제품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화S&C는 3년새 내부거래 비중이 52%에서 67.6%로 커졌다. 이 회사의 경우 대외 사업 부진으로 전체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내부거래 비율이 더 도드라졌다. 실제로 총 매출액이 2014년 4천116억 원에서 2016년 3천642억 원으로 떨어졌다.

한화S&C 관계자는 "대외 사업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같은 그룹사라고 해서 역할이 없는 대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부거래심의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I&C 또한 내부거래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2014년 58.9%에서 2016년 76.1%까지 치솟았다. 이중 이마트가 23.5%, 신세계가 14.3%였다.

신세계I&C 관계자는 "지난해 3월 대외 핸드폰 사업을 접으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부터 뒤늦게 대외 시장에 진출한 KT DS는 내부거래 비중이 95.4%에 달했다. KT와의 거래가 86.9%로 압도적이었다.

또 롯데정보통신은 내부거래 비중이 2015년 86.2%에서 지난해 91.5%까지 올라갔으며 한진정보통신도 75.6%에서 78.1%로 또 다시 늘었다. 각각 롯데쇼핑(20.%)과 대한항공(58.4%)의 거래비중이 특히 높았다.

포스코ICT는 내부거래 비중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70% 이상이었으며, 현대오토에버는 거의 변동없이 80%대를 계속 유지했다. 두 회사의 내부거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각각 포스코(53.3%)와 현대자동차(24.7%)로 나타났다.

SK의 내부 거래 비중은 42.3%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이중 SK텔레콤과의 거래 비중이 14.2%로 가장 높았고 SK하이닉스(7.5%)와 SK브로드밴드(4.5%)까지 더할 경우 26.2%로 나타났다.

SK C&C와 SK(주)가 합병한 해인 2015년 내부거래 비중은 53.9%였다. 두 회사는 그 해 8월 합병한 바 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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