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가 지난해 수수료 매출뿐만 아니라 직매입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40% 대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사업 투자와 출혈 경쟁 영향으로 영업적자 규모는 더 커졌고 논란이 있었던 위메프와의 매출 순위 싸움에서도 이번에 확실하게 밀렸다. 앞서 티몬은 지난해 위메프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하며 신경전을 펼쳤다.
티몬은 14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천3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지배기업이던 리빙소셜코리아와 합병에 따른 회계처리에 따라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의 매출만 집계된 수치로, 티몬 측은 실제 연간 총 매출이 전년(1천959억원) 대비 46% 늘어난 2천86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위메프의 작년 연매출(3천691억원) 보다 낮은 수치다.
티몬의 영업손실 규모도 전년 보다 12% 가량 증가해 1천585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600억원 가량은 마트와 투어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신규사업에 대폭 투자하면서 발생한 손실이다.
실제로 티몬은 지난해 생필품 전문몰인 슈퍼마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취급품목에 냉장냉동 및 신선식품을 확대했다. 이를 위해 물류와 콜드체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며 업계 유일한 생필품 묶음 당일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더불어 국내 최다 보유의 항공권 티켓 예약서비스와 전세계 호텔예약시스템을 완비하고 액티비티 상품과 연계한 티몬패스 등 온라인 종합여행사(OTA)로의 영역확장에 모든 기틀을 닦아 놨다.
티몬 관계자는 "신사업 투자금을 제외하면 약 900억원대의 손실 수준으로 일반 유지 비용에 있어서 큰 효율화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 발판과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전략적으로 600억원 가량을 집중 투자했다"고 밝혔다.
티몬은 이커머스 기업의 기본 수익모델인 수수료매출과 직매입 매출 규모도 크게 오르며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수수료매출은 전년 대비 64% 오른 1천368억원, 직매입을 통해 생필품만을 판매하는 슈퍼마트 상품매출은 32% 성장한 1천492억원을 기록했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상품 매출액을 높일 수 있는 객단가 높은 가전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히지 않았다"며 "생필품 마트인 슈퍼마트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외형적인 확대만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티몬은 업계 유일의 무료 반품 서비스와 멤버십 프로그램, 편의점 픽업 등 티몬 만의 차별화된 고객 편의 서비스에 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집행해 일시적 방문 고객이 아닌 충성 고객을 확보했다"며 "이는 트래픽 성과로 이어져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연속 18주간 업계 3사 가운데 모바일 앱 방문자 1위(주간 기준)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티몬의 기말의 현금자산은 1천467억원으로 전년대비 55% 확대됐다. 그동안 현금 유동성에 대한 세간의 우려가 많았으나 티몬 측은 이번에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자평했다. 또 티몬은 현재 삼성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내년 중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티몬의 기업가치는 약 1조원 내외로 추정된다.
향후 턴어라운드 계획과 관련해서는 '신선식품'을 통해 방문 빈도수를 높이고 '투어상품'을 통해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또 '마켓플레이스2.0'으로 빈틈없는 상품 구색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 2년 내에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현성 티몬 대표는 "지난해 의미있는 성장과 투자를 통해 트래픽 등 사용자 확보는 물론 시장에서 롱런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한다"며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비용 외에 기존 중점 사업에서의 손실은 계속 줄고 있어 효율화를 갖춘 성장동력을 발판으로 올해 크게 비상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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