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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스냅챗 따라하기 '열중'


휘발성 메시지·필터 기능 도입···혁신성 잃고 있다는 지적도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페이스북이 미국 10~20대들의 인기 SNS '스냅챗' 따라하기에 열중이다.

스냅챗은 이미지나 동영상과 함께 메시지를 공유하는 서비스로, 메시지 확인 후 10초 내에 사라지는 기능 덕에 인기를 모은 SNS다. 페이스북이 스냅챗의 이같은 주요 기능을 모방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혁신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4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을 통해 "매일 2억명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즈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으로 다양한 소식을 공유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자회사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8월 '인스타그램 스토리즈'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24시간 후에 이미지와 동영상이 사라질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휘발성이 특징인 스냅챗과 유사하다.

인스타그램은 스토리즈는 지난 1월 일일 사용자가 1억5천만명을 넘어섰는데, 3개월만에 5천만명이 더 증가했다. 출시한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스냅챗의 일일 사용자수(1억6천만명)를 뛰어넘은 셈이다.

페이스북은 지난달에도 메신저 앱에 스냅챗의 핵심기능을 넣은 '메신저 데이'를 선보였다. 메신저 데이는 발송한 메시지가 24시간후 사라지거나 사진 또는 동영상에 이모티콘 등으로 꾸밀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페이스북이 스냅챗과 잇달아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자 사용자 모으기에만 급급해 혁신을 잃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CNBC는 "페이스북이 스냅챗 모방 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빙'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MS가 2000년대 초반 윈도 운영체제의 파괴력을 믿고 구글 검색과 유사한 빙을 내놨다"며 "현재 빙의 점유율은 PC에서 10% 미만, 모바일에서 1% 미만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의 이 같은 전략에 스냅챗은 다른 이용자가 올린 사진이나 동영상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휘발성, 폐쇄성이 특징인 스냅챗이 개방형 서비스를 강화한 셈이다.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은 지난달 상장했지만 10~20대로 한정된 사용층을 넓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앱 분석 업체 앱애니의 베르트랑 슈밋 CEO는 "스냅챗이 지난 몇 년간 성장했는데 주 사용 연령층은 15~25세에 집중돼 있다"며 "이 때문에 수익화에 의문이 따르고 있는데 사용자 층을 넓혀야 수익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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