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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G-1](하) 한·중·일 5G 삼국지


韓 평창올림픽서 시작···中·日도 2020년 상용화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한국, 중국, 일본의 혈투가 시작됐다.

이들 3국은 아시아 통신시장을 주도하면서 2018~2022년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국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연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2020년 도쿄 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다.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5G를 실현할 나라는 한국이다. KT가 평창올림픽을 주 무대로 5G 통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과 중국은 '최초'라는 타이틀은 한국에 빼앗겨도 상용화 경쟁에서는 밀리지 않는다는 각오로 힘을 쏟고 있다.

평창올림픽 주관 통신사인 KT는 지난해 10월부터 5G 장비 및 '평창 5G 규격'을 검증하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고 고층 빌딩이 밀집한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평창 5G 규격 기반의 5G 테스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필드 테스트를 시행해 빌딩 안 환경에서 2.3Gbps 무선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현재 상용화된 3밴드 LTE-A 최고속도 300Mbps보다 6~7배 빠른 속도다.

KT는 오는 9월까지 '평창 5G 규격'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최적화된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는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 정선, 강릉을 비롯한 서울 일부 지역에 구성된다. 이어 4~5개월에 걸친 안정화를 거쳐 2018년 2월9일 5G 시범서비스가 첫 선을 보인다.

오상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정보통신국장은 "일본, 중국 통신사들이 평창올림픽에 구축되는 5G 기술에 대해 문의해 온다"며 "이는 국내 기술에 많은 관심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창올림픽이 세계 최초 5G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은 5G 데뷔무대, 상용화 경쟁도 '불꽃'

한국보다 한 발 늦었지만 일본도 5G 올림픽을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연구개발(R&D)에 6천억원을 투입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5G 상용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일본은 최초 시점은 늦어도 도쿄를 5G 허브로 만들어 '상용화' 경쟁에서 앞서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재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5G를 준비하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2020년 이후"라며 "일본의 5G 서비스는 2020년에 도쿄 시내를 중심으로 시작되고, 그 후 전국으로 커버리지를 넓히면서 이용자수를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총무성은 5G 적용 범위를 스마트폰에 국한시키지 않고 고화질 TV에서 스마트 가전, 웨어러블, 스마트카 등 통신 기능이 탑재되는 모든 단말에 도입시키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5G를 통해 그동안 침체돼 있던 내수제조업 및 중소기업들을 부활시켜 다시한번 '제조강국 일본'의 영광을 재현시키겠다는 비전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1위 통신사 NTT도코모는 이같은 정부기조에 맞춰 연합군을 끌어모으고 있다. 자국 기업인 NEC, 후지쯔, 미쯔비시를 비롯해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알카텔, 삼성전자 주요 기업들과 5G 기술 개발에 대한 제휴를 맺고 있다. 이들과 함께 연구개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80조원이 넘는 지원 사격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IMT-2020 태스크포스팀(5G TF팀)은 3대 통신사(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와 함께 중국 내 5G 통신망 구축 일정을 확정했다.

올해 5G 네트워크 테스트 시범 작업에 들어간 뒤 2018년 대규모 테스트를 진행하고 2020년 5G 상용화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5G 기술 개발과 네트워크 구축 등에 총 5천억위안(약 82조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중국 1위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중국 내 4~5개 도시를 선정해, 기지국을 설치하고 5G 기술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5G 통신을 위한 1만개 기지국 구축 계획도 발표했다.

이에따라 기술과 서비스의 주도권을 가져갈 5G 표준 선점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5G 표준은 국제표준화단체인 3GPP가 세부기술을 단계적으로 정한다. 기술 표준 초안은 내년 6월께 공개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5G 표준을 2020년 초에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KT는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퀄컴, 인텔 등이 참여한 '평창 5G 규격'을 지난해 11월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AT&T, 도이치텔레콤, 에릭슨 등 15개 글로벌 업체로 구성된 된 '5G 글로벌 협력체'에 참여, 지난해 11월에는 3GPP에 5G 기술표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본, 중국 통신사와도 치열한 표준 경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통신에서 주도권을 잃게 되면 5G 시대의 갈라파고스가 될 수 있다"며 "5G는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서비스의 기반이 될 것이기 때문에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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