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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부터 와인까지"⋯편의점만 웃는다


최악 내수침체 속 유통기업 실적 '희비'⋯편의점 '맑음'
백화점 '흐림'⋯패션 대기업 부진 속 SPA브랜드 약진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내수 침체 속 계엄과 탄핵 여파까지 겹치면서 유통기업들의 표정이 일그러지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주요 유통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성적표를 내놓을 전망인데, 업종별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내달 초중순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집중 발표할 예정이다. 유통업계는 지난해 3분기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통상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 '연말 특수'를 노리며 반등을 기대했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예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4분기 매출 3조5907억원, 영업이익 19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 1.7% 감소한 수치다. 연간 예상 매출액은 14조1070억원인데, 전년 14조5559억원에 못 미친다.

신세계의 경우 4분기 매출 예상치는 1조7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1579억원으로 같은 기간 23.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백화점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1조1764억원, 106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6%, 영업이익은 10.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단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2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빠질 것으로 분석된다.

고물가 장기화에 유통업계에서 편의점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한 편의점 도시락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백화점들이 비교적 부진한 가운데, PB상품을 늘리거나 택배서비스와 와인에 이어 골드바까지 내건 편의점은 경기 불황의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예상이 나온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조1603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6.1%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간으로 봐도 매출 8조6426억원으로 전년보다 5.4% 증가할 전망이다.

패션 대기업도 이상고온 여파로 부침을 겪으며 4분기 막판 뒤집기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연간으로 보면 매출 2조4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으로 각각 12.4%, 2.3% 줄었다.

반대로 가성비를 앞세운 SPA 브랜드는 약진했다.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은 올해 9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스파오도 6000억원을 넘겨 지난해 4800억원을 훌쩍 넘는 실적이 예상된다.

SPA 브랜드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스파오 강남2호점 내부 전경 사진. [사진=이랜드]

업계에서는 올해 소비심리 위축이 길어지며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 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는 77로 집계됐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를 직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라는 의미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얼어붙고 있는 소비심리를 녹일 수 있는 대규모 할인행사 등 다양한 소비 진작책 마련을 위해 정부와 기업, 학계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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