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은 24일 CEO 메시지를 통해 "이번 (성과급) 결정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고 2024년 성과에 비해 부족하다는 의견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초과이익분배금(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 등 기본급의 15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사측이 기존에 제시했던 1350~1450%보다 상향한 안이었지만, 역대급 실적을 고려할 때 적은 금액이라는 불만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는 SK하이닉스가 2018년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듬해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1700%를 지급했는데, 그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곽 사장은 "PS 지급기준(영업이익의 10% 재원, 최대 1000%)을 초과하는 성과 보상을 어떻게 결정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노사는 아쉽게도 공통의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영업이익은 솔리다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인 2018년보다 약 1조원 늘었다"며 "회사는 과거 특별성과급 지급 사례와 근거, 인원 수 증가에 따른 이익의 질과 함께 최대 실적 달성의 의미와 기술경쟁력 우위 등 정성적 요소를 반영해 역대 최고 수준인 1500%의 PS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정규직 근로자 수는 2018년 2만5878명에서 지난해 6월말 기준 3만1894명으로 23.2%(6016명)나 늘었다.
곽 사장은 "그간 노력으로 쌓아온 노사 간 신뢰와 기업 문화가 흔들리는 모습은 안타깝다"며 "지금은 한마음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성과급 불만은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기업문화' 임원의 성과급 내역이 공개되며 다시 점화됐다. 임원들의 경우 성과급의 세금만 1억원 이상 낸다는 내용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곽 사장의 이날 CEO 메시지에 대한 반응도 싸늘하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이 모여있는 익명 게시판,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에선 "적당히 자중하라는 의미", "불난 집에 기름 붓는 메시지"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9조 7670억원, 영업이익 8조8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2236%나 급증했다. 4분기 영업이익률만 41%, 순이익은 8조65억원이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7조300억원을 1조원 이상 웃돌며 분기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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