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돼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군 병사들의 사상자가 3000명이 넘는 것으로 국가정보원이 파악했다.
국정원은 13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교전 참여 지역이 쿠르스크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북한군 피해 규모가 사망 300여명, 부상 2700여명으로 사상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정원이 최근 입수한 북한군 전투 영상을 분석한 결과, 무의미한 원거리 드론 조준 사격 및 후방 화력 지원 없는 돌격 전술 등 현대전에 대한 이해 부족과 러시아 측의 북한군 활용 방식 때문에 이처럼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에 따르면 최근 북한군 병사 1명이 우크라이나 군에 붙잡힐 위기에 처하자 '김정은 장군'을 외치며 수류탄을 꺼내서 자폭을 시도하다 사살된 사례도 확인됐다고 한다.
국정원은 "전사자 소지 메모에서 북한 당국이 생포 이전에 자폭 자결을 강조하는 내용과 함께 병사들이 노동당 입당 및 사면을 기대하고 있는 내용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최근 우크라이나 당국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은 정찰총국 소속으로, 북한 당국이 파병 급여에 대한 약속이 없이 '영웅으로 우대 대우한다'는 공지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그 포로가 한국으로 가겠다는 입장 표명을 한 것은 없다"며 "국정원은 북한군도 헌법적 가치를 봤을 때 우리나라 국민에 포함되기 때문에 포로가 된 북한군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관점에 입각해서 귀순 요청을 하면 우크라이나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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