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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조운선' 수면위 모습드러낸다


마도4호선 인양 본격 착수…역사적 조선 조운 체계 복원 신호탄
태안 마도 해역, 고선박 밀집 매장지로 주목... 200척 침몰 기록

[아이뉴스24 강일 기자] 조선시대 세곡 운송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 조운선 '마도4호선'이 600년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8일 오후 3시 충남 태안군 마도 인근 해역에서 발굴조사의 안전과 성과를 기원하는 개수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체 인양 작업에 돌입한다.

‘마도4호선’은 지난 2015년 수중 발굴조사 중 처음으로 실체가 확인된 조선시대 조운선이다. 당시 함께 출수된 유물은 조선 관료들의 녹봉 지급을 담당하던 ‘광흥창’이 적힌 목간(木簡), 궁중 공물 납품 기관인 ‘내섬(內贍)’ 표기가 있는 분청사기, 다량의 곡물 등으로, 이 배가 단순한 상선이 아닌 조세 곡물을 운반하던 조운선임을 입증했다.

2015년 마도 해역에서 조사 중인 수중발굴전용선 누리안호 [사진=국가유산청]

그동안 '마도4호선'은 선체 일부에 대한 제한적 조사만 진행된 채 인양은 보류되어 왔다. 하지만 발굴 10주년을 맞이한 올해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총 14차례에 걸쳐 선체 인양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600여년간 바닷속에서 머금은 염분을 제거하고, 나무 구조를 안정화하는 정밀 보존처리 작업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병행된다.

이번 인양 작업은 단순한 유물 확보를 넘어, 역사적으로 기록에만 존재하던 조선시대 조운 체계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태안 마도 인근 해역은 조선시대 충청 이남 지역에서 수집된 세곡과 공납품을 개경, 한양으로 운송하던 조운선들의 주요 항로였다. 하지만 해류가 거세고 암초가 많아 '난행량(難行梁)'이라 불리며 해난사고가 빈번했던 곳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단지 60여 년 동안 200척에 달하는 선박이 이 일대에서 침몰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2015년 ‘마도4호선’ 조사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실제로 2008년부터 2023년까지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실시한 수중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선박 3척과 조선시대 선박 1척을 포함해 총 4척의 고선박이 발견됐다. 이들 선박에서 출수된 유물은 자기류, 목간, 생활도구 등 다양하며,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의 해상활동 흔적이 집약돼 있다.

지난해 마도 해역에서 진행된 수중탐사에서도 고선박 선체편과 도자류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인근 유물집중매장지점에 대한 정밀 시굴 및 발굴조사도 병행 추진될 예정이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마도 해역을 중심으로 한 수중문화재 조사 및 해양사 복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대전=강일 기자(ki005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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