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싱크홀' 오토바이 운전자, 12시간째 매몰⋯휴대전화·오토바이만 발견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서울시 강동구 도로 한복판에 지름 20m의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매몰된 오토바이 운전자가 12시간 넘게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

김창섭 강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25일 오전 6시 41분 진행된 6차 언론 현장 브리핑에서 "전날과 동일한 상황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싱크홀까지 80m 지하로 들어가서 일일이 손으로 흙을 퍼가면서 인명 검색하고 있다가 어제 싱크홀 가까운 부분 상단에 균열이 발생한 것을 확인한 이후에는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싱크홀에 가까울수록 토사량이 쌓여있는데 추측되는 토사량만 6480t 정도"라며 "토사 안에 50㎝ 깊이로 묻혀 있는 오토바이를 꺼내는 작업을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싱크홀 부분을 안정화하고 사면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로 중장비를 투입할지 아니면 (인근에 위치한) 공사장에 중장비를 투입해 진도를 나갈 것인지는 사면화 작업 이후에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6시 29분쯤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지름 20m, 깊이 20m 정도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사고 지점 지하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이뤄지던 구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인해 오토바이 운전자 A씨가 싱크홀에 빠져 실종됐으며, 함몰 직전 사고 현장을 통과한 자동차 운전자 1명도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 구조에 나선 소방은 사고 발생 다음 날인 25일 오전 1시 37분쯤 싱크홀 40m 아래서 A씨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를 발견했으며, 오전 3시 32분쯤에는 싱크홀 20m 아래서 A씨 오토바이를 발견해 인양했다.

당국은 이날 오전 7시부터 A씨 구조 작업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