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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 법률·회계 전문가 대거 영입...주총 앞두고 '리스크 관리' 총력


IP 분쟁·확률형 아이템 규제 증가…법률 전문가 수혈
세무·재무 리스크 대비, 회계 전문가 영입 가속화
기업 리스크 대응 기조 강화…내부 감시 체계 구축

[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계기로 법률 및 회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적극 영입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지식재산권(IP) 분쟁과 확률형 아이템 규제, 세무·재무 리스크 등이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내부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법적 대응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사진=정소희 기자]
서울중앙지방법원. [사진=정소희 기자]

법률 전문가 영입…IP 분쟁·규제 대응 총력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웹젠 등 주요 게임사들이 법조인 출신의 사외 이사 영입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판사 출신 정교화 넷플릭스코리아 정책·법무 총괄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정교화 후보자는 2022년 엔씨 사외이사로 최초 선임된 후 2023년에는 감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3년 임기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엔씨 관계자는 "회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법률, 리스크 관리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가 회사 경영을 객관적 시각에서 감독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검찰 최초 여성 고검장 출신 노정연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법률 리스크 대응력을 높인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다년간 법조계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 경영 전반의 적법성 감독과 법률적 리스크 관리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인 이찬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 위원장은 기업 법무 및 준법경영 전문가로, 게임산업 규제 변화에 따른 대응과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웹젠은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 이효인 교수를 사외이사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사진=정소희 기자]
넷마블 사옥. [사진=넷마블]

이같은 행보는 IP 소송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웹젠,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넷마블은 마상소프트와 게임 엔진 도용 논란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업계에서 저작권과 부정 경쟁 방지법 이슈가 주요 리스크로 떠오르면서 법률적 이해도가 높은 리스크 관리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확률형 아이템 관련 법안 통과, 공정거래위원회 규제 등 여러 리스크 요인이 산적해 있어 법조인 영입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사진=정소희 기자]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세무·재무 리스크 대응 위한 회계 전문가 선임도 이어져

법률 전문가뿐만 아니라 회계·세무 전문가 영입도 활발하다. 수익 구조가 다각화되면서 세무 리스크가 증가하고, 최근 실적 부진으로 인해 재무 안정성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사외이사 선임이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엔씨소프트는 전 씨티뱅크 코리아 애널리스트이자 RGA코리아 총괄인 이은화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재무, 리스크 관리 전문가를 통해 이사회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은화 사외이사 후보는 회계, 재무와 더불어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 쌓아온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이사회에 새로운 시각과 가치를 부여하고 다양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서울지방국세청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출신 강이 LNK 세무회계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넥슨게임즈도 이남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 공인회계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 게임업계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각 기업들은 회계·세무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재무 구조를 점검하고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진성 기자(js421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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