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가수 나훈아가 최근 자신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정치권을 비판한 가운데, 김갑수 문화평론가가 이를 두고 "교활한 노인"이라고 비판했다.
김갑수 평론가는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중립 행보라기보다는 자기는 한쪽 편을 들고 있으나 입장이 곤란할 때 피해 간답시고 저렇게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나훈아는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은퇴 전 마지막 콘서트에서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는데, (여야에서)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한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며 정치권에 일침한 바 있다.
그는 특히 야권을 겨냥하는 의미로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후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원이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인사가 이를 비판하자 국민의힘이 이를 비판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김갑수 평론가는 "나훈아는 유명인이지만 78세 먹은 한 노인의 음성으로 들어야 한다"며 "태극기 집회까지는 안 나가더라도 한국에 사는 일반적인 70·80대의 정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분들도 계엄령이 발동되면 민주주의 체제는 없어지고 개인 인권·자유가 사라지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자유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느냐'는 것이 이들의 제일 큰 인식(문제)"이라며 "이들은 민주주의 체제하에서 작동되는 현대사회가 굉장히 거추장스럽고 불편하고 사치스러운 것으로 생각한다. 이 인식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평론가는 "한국의 젊은층, 40·50대까지는 민주주의 효용성을 경험해서 정상적인 서방 민주주의가 온당하다는 것을 깨우쳤다. 그러나 70·80대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훈아(양비론)는 경상도·전라도 일당독재라는 다른 논점을 들며 물타기를 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평론가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DM(다이렉트 메시지) 논란이 일었던 가수 임영웅에 대해서도 "시민 기초 소양이 부족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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