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7일 내란 특검법 여야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민주당은 이날 자정까지 국민의힘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양당 협상이 사실상 파행된 만큼 이날 민주당 주도로 야6당 특검법이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밤 8시 30분쯤 협상이 종료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시간 (협상이) 결렬됐다"고 했다. 그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3자간 요구 부분에 대해 (서로) 제안을 했고, 8시에 모여 추가 협의를 했는데 현재 결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양보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협상 내내 대법원장 추천 인원을 3명에서 2명으로 수정하는 것 말고는 어떤 것도 양보할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수사 대상과 범위에 대해 국민의힘이 요구한 것과 관련해 전향적으로 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어떤 것도 합의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6당 안 오늘 중 표결 계획에 대해 "아직 자정까지는 시간이 좀 더 남았다. 우 의장도 (야6당 안 표결을) 만류하고 있다"며 "우 의장이 한 번 더 중재안을 제시하거나, 국민의힘과 우리 당에 요구사항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의원총회를 열어 방금 협상 결과를 보고하고, 민주당 안을 의결하는 것은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본회의는 '오늘'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 중 양당 참석자들 사이에선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민주당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서 그런 것"이라며, 결렬 여부에 대해 "(민주당이) 그대로 하겠다니까 우리는 뭐 (결렬)"라고 말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도 결렬인지 묻는 말에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내란 특검법을 둘러싼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의 쟁점은 △외환유치죄·내란선동죄 관련 내용의 수사 대상 제외 여부 △수사 기간 △수사 인원 등이다. 양당은 끝장 협상에도 불구하고 해당 쟁점들에 대해 대부분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우 의장은 일단 오늘 자정까지 협상 시한을 두고 양당을 최대한 중재한다는 계획이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