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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덤핑에 칼빼든 정부…철강·석화 "일단 한 시름 놨다"


무역위, 中 석화수지·스테인리스 스틸 후판에 잠정 관세 부과
중국 저가 물량 공세에 시름 깊던 철강·석화 반색
철강업계, 열연강판과 조선용 후판 결정도 예의주시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정부가 중국산 덤핑에 칼을 빼들었다. 저가에 공급되는 석유화학 수지와 철강 후판 물량에 반덤핑 관세를 잠정 부과하기로 한 것. 중국산 물량에 고전하던 석유화학 회사들과 철강 기업들은 일단은 한 시름 놓았다는 분위기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냉연강판. [사진=현대제철]

17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전일 중국산 스테인리스 스틸 후판을 대상으로 예비판정을 내렸다. 무역위는 덤핑방지관세 21.62% 부과를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통상 덤핑 방지 관세 부과 체계는 무역위가 조사를 거쳐 건의하고, 기재부가 이를 집행하는 체계다.

이번 잠정 관세 부과는 국내 철강 기업 DKC가 지난해 6월 무역위에 덤핑 방지 관세 부과를 요청하면서 진행됐다. 국내 스테인리스 스틸 후판 시장 규모는 약 6000억원으로 현재 국내 시장엔 중국산 물량이 대거 들어와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지난해 1~10월 기준으로 115만 7800톤에 달해 이미 전년 수입량을 넘어섰다.

국내 철강업계 후판 판매량은 계속 줄고 있다. 지난 2022년 644만톤(t), 2023년 633만3000t, 2024년(1~11월) 539만1000t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상황이다. 중국산 후판은 통상 국산보다 20% 가량 저렴해 가격 경쟁력에서 애초에 상대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국내 철강업계는 일단 한 시름 놓았다는 분위기지만 이번 예비 판정 보다는 중국산 조선용 후판(탄소강 후판)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조선용 후판을 비롯한 중국산 후판을 대상으로 무역위에 동일한 반덤핑 관세를 요청한 바 있다. 무역위는 현재 관련 사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스테인리스 후판에 잠정 관세 부과가 결정된 건 환영할 일이지만 열연강판과 조선용 후판에 대한 결정이 결국 핵심"이라면서 "우선 향후 결과를 차분하게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중국산 석화 수지에도 철퇴를 예고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무역위는 중국·대만산 석유수지 덤핑 수입으로 국내 산업이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하고 기재부에 중국산 석유수지는 4.45~7.55%, 대만산에는 7.07~18.52%의 관세를 각각 요청키로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전경.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5월 말 "중국·대만산 석유수지의 덤핑 수입으로 국내 산업이 실질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며 덤핑방지관세 부과에 필요한 조사를 해달라고 신청한 바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덤핑률은 중국산 15.52%, 대만산 18.52%다.

국내 석유수지 시장은 지난 2021년을 기점으로 중국산 물량이 대거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중 수입량은 지난 2020년 1만 1028톤에서 지난해 1만 7528톤으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수입액도 177억 7500만 원에서 309억 700만 원으로 훌쩍 늘어났다.

석유수지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저가에 밀어내는 석유 수지 물량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국내 시장 원가 절감을 연구개발(R&D)에도 집중을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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