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野 비판에 "어디 어른 얘기하는데 XX…자기 일이나 똑바로 해"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가수 나훈아가 은퇴 무대에서 자신을 향한 정치권의 비판에 정면으로 맞섰다.

나훈아는 지난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라스트 콘서트-고마웠습니다!' 마지막 회차에서 자신을 향한 정치권의 비판에 대해 "여러분이 저한테 뭐라고 하시면 '그렇습니다'라고 인정하겠다. 그런데 저것들(정치권)이 뭐라고 하는 것은 내가 절대 용서 못 하겠다"고 분노했다.

그는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막 그런다. 그래서 내가 '니는 잘했나!'라고 한 거다"라며 "이게 무슨 말이냐면, '그래 (오른쪽도) 별로 잘한 게 없어. 그렇지만 니는 잘했나' 이런 취지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걸로 또 딴지를 걸고 앉아 있다"고 불쾌감을 내비친 나훈아는 "오늘 마지막 공연이니 속 이야기를 해야겠다. 국회의원인지 도지사인지 잘 들으시라. 나보고 뭐라고 하는 저것들,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라.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XX들을 하고 있느냐"고 분개했다.

아울러 "선거할 때 보면 한쪽은 벌겋고, 한쪽은 퍼렇고, 미친 짓을 하고 있는 거다. 안 그래도 작은 땅에. 1년만 내게 시간을 주면 경상도 출신은 전라도에, 전라도 출신은 경상도에서 국회의원에 나가도록 법으로 정하게 하겠다. 동서화합이 돼야 한다. 우리 후세에 이런 나라를 물려주면 절대 안 된다. 갈라치기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어머니는 형과 내가 싸우면 둘을 똑같이 팼다. 네가 잘했니 못했니 할 거 없다. 전부 패야 된다. 우리 어머니 하신 것처럼 회초리를 싹 갖고 있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바로 패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10일 열린 같은 공연에서 두 팔을 들어 보인 뒤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발언했으며 자신의 왼팔을 가리켜 "니는 잘했나!"라고 소리친 바 있다.

이어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 같은 나훈아의 발언에 일부 야권 인사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 참 어이가 없다"며 나훈아를 꼬집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역시 "가수 나훈아는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가수고, 나 또한 그의 찐팬이지만 요즘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왼쪽이 잘한 게 없으니 비상계엄도 그냥 넘어가자는 건가"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왼팔이든 오른팔이든 다 몸에 필요한 존재인데 오른팔이 감염돼 썩어가기 시작하면(어쩔 텐가)"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지난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나훈아는 지난해 4월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은퇴 콘서트를 진행, 12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60년 가까운 가수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