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현대전의 양상이 에너지·정보전 중심의 첨단전으로 진화함에 따라 국방 반도체의 자립화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국방 반도체는 군사적 목적으로 운영되는 각종 장비, 모듈, 부품 등에 적용되는 반도체를 뜻한다.
![주진우 한국광기술원 센터장이 15일 국회에서 진행된 '첨단 국방산업의 핵심기술 광반도체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4bab3ebecef8b.jpg)
주진우 한국광기술원 센터장은 15일 국회에서 진행된 '첨단 국방산업의 핵심기술 광반도체 세미나'에서 "현재 국방 반도체의 해외 의존도는 99%에 달하며 특히 레이다에 탑재되는 RF 반도체는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센터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예로 들며 현대전의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러-우 전쟁에서 보면 사람보다는 에너지나 정보전이 중심이 되고 있고 화력보다는 전자파가 더 유효하다. 결국 센서와 반도체가 실제 전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도무기, 감시정찰, 전자전, 지휘통제통신 등 화합물 반도체가 필요 없는 영역이 하나도 없다"며 "작지만 꼭 들어가야 하는 부품이기 때문에 자립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 센터장은 민간 기업이 군 시장 진입을 꺼리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군은 신뢰성을 평가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너무 길고 개발 기간도 길다. 시장 크기는 작고 소량 다품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력 있는 기업들을 군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그 기업들이 민간 시장에서 충분한 체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센터장은 화합물 반도체의 라인 구축 비용이 실리콘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으면서도 제품 유형에 따라 별도 공정 장비를 갖춰야 하는 부담은 민간 기업이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투자비가 많이 드는 파운드리는 공공에서 만들어주고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체계사에 납품할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진우 한국광기술원 센터장이 15일 국회에서 진행된 '첨단 국방산업의 핵심기술 광반도체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a9320e9d2e89f.jpg)
이날 토론에 참석한 방산업체들도 현장의 어려움을 전하며 국방 반도체 자립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조수형 한화시스템 전자광학연구소 소장은 "고성능 광센서들은 아직까지도 해외에 의존하는 상황이 많다"며 "유사시에 해외로부터 공급을 못 받게 되면 우리가 더 이상 양산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저 무기에 탑재되는 화합물 반도체 기반의 양자폭포레이저(QCL) 반도체를 예로 들며 "하나에 수천만원 하는 고가의 광반도체인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산화된 제품이 있으면 무조건 국내 품을 먼저 쓴다는 말을 방산 업체를 만날 때마다 드린다. 하지만 개발 비용이 너무 많이 들다 보니 선뜻 도전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초기 개발 비용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성묵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광정보융합연구소 소장도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 소장은 "체계 사업 단계에서 국산화를 시도하다 보니 과제 기간이 수년, 거의 10년 가까이 걸린다. 막상 그 제품을 만들었을 때는 더 높은 고사양 제품들이 해외에 이미 나와 있다"며 기술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업체들이 어느 정도 기술 수준이 있는지 우리가 연구하는 부분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며 업체 간 정보 공유와 클러스터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체계 사업이 시작된 뒤에 국산화를 추진하는 것보다 초기 연구 단계부터 국산화 예산을 함께 편성해야 실제 사업에 맞춰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방위사업청에 제도 개선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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