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주요 게임사들이 1분기 신작 성패에 따라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쪽에서는 글로벌 흥행에 따라 2000% 이상 영업이익이 상승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한쪽에서는 신작 실패로 인한 성장 동력 부재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구글 제미나이로 생성한 인공지능(AI) 이미지. [사진=제미나이]](https://image.inews24.com/v1/3d60bf356815ca.jpg)
리니지 클래식, 붉은사막 '어닝 서프라이즈'…신작 효과 지속될 듯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1분기 가장 주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게임사는 엔씨와 펄어비스다. 엔씨는 지난해 '아이온2'에 이어 지난 2월 출시한 '리니지 클래식'의 연이은 흥행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70.1% 상승한 1133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 클래식은 출시 후 90일간 누적 매출 1924억원을 기록하며 엔씨의 실적 반등에 기여했다. 아이온2 역시 1분기 매출 1368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신작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엔씨의 분기 해외 매출 비중도 지난해 대비 7% 증가한 42%를 기록했다.
엔씨는 1분기 신작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낸다. 아이온2는 3분기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 인수한 저스트플레이·리후후를 통해 해외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 캐주얼 사업도 강화한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연매출 2조 5000억원 달성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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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붉은사막'을 출시한 펄어비스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펄어비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2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00%가량 상승했다. 매출도 420% 증가한 3285억원을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출시 전까지 실적 침체기를 면치 못했으나, 출시 후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성장세를 되찾았다. 붉은사막의 1분기 매출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콘솔 매출 비중도 전 분기 대비 31% 늘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2분기 매출도 1분기(2665억원)와 비슷한 2242~2765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인기가 지속되는 만큼 장기 수익성을 자신한다는 입장이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은 2분기 난이도 조절, 조작법 개선, 보스 재대결 등 업데이트로 더 많은 신규 이용자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패치와 업데이트로 견조한 판매량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1분기 '스톤에이지 키우기',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출시한 넷마블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4.5%, 6.8% 증가해 신작 효과를 누렸다. 넥슨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신작 '아크 레이더스' 등의 글로벌 성과가 지속되면서 1분기 영업익이 지난해 대비 40% 증가한 5426억원을 달성했다.
오븐스매시·드래곤소드 실패…악전고투 지속
반면 1분기 신작 성과가 부진했던 게임사들은 악전고투 중이다.
'쿠키런' 개발사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지난 3월 출시한 '쿠키런: 오븐스매시'의 실패로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데브시스터즈는 1분기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40%가량 증가했으며, 매출도 지난해 대비 34%가량 줄어든 585억원을 기록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신작 실패와 경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쇄신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길현 대표와 이지훈·김종흔 이사회 의장이 기한 없는 무보수 경영을 결정했으며, 임원 보수를 50% 삭감하고 전사 대상 전환배치·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데브시스터즈는 경영 쇄신과 함께 3분기 방치형 RPG '쿠키런: 크럼블' 출시, 오프라인 카드 게임 '쿠키런: 브레이버스' 사업 강화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웹젠의 경우 1분기 신작 '드래곤소드'의 실패와 서비스 갈등을 겪으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가량 감소한 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면했으나 주력 IP인 '뮤(MU)'의 수익성이 계속 낮아져 장기 침체에 빠진 상황이다. 웹젠은 다만 견조한 해외 수익을 바탕으로 '테르비스', '프로젝트 D1' 등 신작을 개발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게임 이용률 감소, 해외 매출 의존도 증가 등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신작 성패에 따라 게임사들의 수익성이 극명하게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신작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이용자도 만족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며 "퀄리티 있는 소수 IP를 보유한 게임사의 생존률은 증가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게임사는 경영 악화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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