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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AI 국제 통제 규범 필요"…하사비스 "안전장치 탑재해야"


李 대통령 "제미나이 가끔 시키지 않은 일 해"
하사비스 "2030년, 인간 뛰어 넘는 AGI 가시화"
구글, 세계 최초 AI 서울캠퍼스 개소…"K-문샷 협력"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고 있다. 2026.4.27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고 있다. 2026.4.27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알파고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겸 대표(CEO)를 만나 AI(인공지능)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구글과의 AI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대통령은 오늘 오후 3시 하사비스 대표를 접견했다"며 "최근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 흐름과 앞으로의 변화 방향 그리고 책임 있는 AI 활용과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하사비스 대표와의 만남에서 "한국에서 정말 유명한 분인데 알고 계시냐"고 물었고, 이에 하사비스 대표는 "10년 전 알파고 대국이 열린 서울에서 오늘날의 AI가 태동했다. 한국은 자신과 구글 딥마인드에 매우 특별한 나라"라고 화답했다.

또 이 대통령은 "AI가 과연 제대로 인류의 복지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만 갈 건지, 아니면 인간에 대한 공격으로 또는 인류에 대한 평화를 해치는 방향으로 갈지 그건 정말 알 수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사용하는 사실을 언급하며 "가끔 시키지 않은 일은 한다고 하던데, 그 문제는 일종의 버그(오류)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하사비스 대표는 "대통령께서 제미나이를 사용하신다니 정말로 반갑고 기쁘다"면서도 "파운데이션 모델은 내놓는 지침이 정확하지 않으면 약간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그래서 AI를 사용하고 또 개발할 때 굉장히 중요한 게 적절한 안전장치, '가드레일'을 반드시 탑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AI가 더 강력해지면 '에이전트 AI'라고 부르는 AI 자율성도 부여되게 된다"며 "더 나아가서는 범용 인공지능이라고 부르는 AGI 시대가 도래하면 통제할 수 있는 안전장치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AI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국제 통제 규범, 표준이 필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고 김 실장은 밝혔다.

김 실장은 "하사비스 대표도 이에 공감하며 민간 부문의 경쟁이 심화하고 미·중 간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제 규범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며 "한국, 영국, 싱가포르 등이 협력해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정부와 민간 부문이 집단 지성을 발휘해 안전장치 마련하는 고민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발언했다"고 했다.

인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지능을 갖는 AGI(인공 일반 지능)의 도달 시점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질문에 하사비스 대표는 "5년 안에, 이르면 2030년에 인간의 모든 인지 능력을 구사하는 범용 인공지능, AGI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 파급효과는 산업혁명 이상의 큰 사회적 변화를 훨씬 빠른 속도로 몰고 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고 있다. 2026.4.27 [사진=연합뉴스]
= 김용범 정책실장이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날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면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우창 국가AI정책비서관, 김 정책실장, 박지연 수어통역사. 2026.4.27 [사진=연합뉴스]

두 사람은 AI가 가져올 일자리 변화와 소득 분배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김 실장은 "두 사람은 AI를 잘 활용하면 저성장 기후 위기, 의료 문제 같은 인류 난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번영을 여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 반면, 전쟁에 활용되거나 빈부 격차를 심화시킬 위험도 함께 안고 있는 만큼 책임 있는 AI 유형을 위해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이 대통령은 AI가 가져올 실업과 일자리 문제에 대한 준비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하사비스 대표는 일자리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일자리의 정의와 부의 재분배를 고민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0여 년 전부터 기본소득을 얘기했는데 지금이야말로 기본소득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물었고, 하사비스 대표는 기본소득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주택, 교육, 교통, 건강 서비스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국가가 제공하되 자본시장의 원리도 접목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점을 추가했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하사비스 대표는 "일자리를 대체하는 로봇의 생산성 증가분에 대해 로봇을 교육하는 노동자에게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면담을 계기로 구글 딥마인드와의 실질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실장은 "구글 딥마인드는 한국 연구계, 학계와 AI 협력을 구체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K-문샷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바이오, 기상, 기후, 미래 에너지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우리의 역량이 한층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K-문샷(Moonshot)'은 AI와 과학기술을 결합해 2035년까지 8대 분야(바이오, 미래 에너지, 피지컬 AI, 우주, 소재, AI 과학자, 반도체, 양자)에서 12개 국가 난제를 해결하는 범국가적 프로젝트다. 1961년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10년 안에 인간을 달로 보내겠다"고 선언한 '문샷 프로젝트'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과기정통부와 구글 딥마인드는 이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 안에 서울에 '구글 AI 캠퍼스'를 개소한다.

김 실장은 "구글 AI 캠퍼스는 전 세계 처음으로 한국의 문을 여는 것으로 그 의미가 적지 않다"며 "하사비스 대표는 구글의 연구진도 한국에 파견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고, 최소 10명 정도를 파견해 달라는 요청에 즉석에서 동의했다"고 말했다.

구글 서울 AI 캠퍼스는 구글의 최신 모델을 한국의 최고 과학자들이 자유롭게 공동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한국 연구자들과 구글 연구진이 상호 연구를 진행하고, 인턴 채용 등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고 있다. 2026.4.27 [사진=연합뉴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겸 대표가 27일 이재명 대통령을 접견하고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10주년을 기념해 자신과 이세돌 9단의 서명이 담긴 바둑판을 전달했다. [사진=청와대]

한편, 이날 접견에 앞서 하사비스 대표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10주년을 기념해 자신과 이세돌 9단의 서명이 담긴 바둑판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날 접견에는 구글 측에서 하사비스 대표와 월슨 화이트 구글 글로벌 공공정책 총괄 부사장, 윤구 구글코리아 대표가 참석했다. 정부와 청와대에서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권혁기 의전비서관, 김우창 국가AI정책비서관, 전은수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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