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움직임과 관련해 신중한 판단을 촉구했다.
김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업이 현실화되는 상황은 아직 상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엄중한 시기에 노사 모두 지혜로운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성과급 제도를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고덕 캠퍼스 일대에는 삼성전자 3개 노동조합 조합원 4만여명이 모였다.
사상 최대 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처음으로 수만명 규모 집회가 열렸다.
노조는 성과급 지급 상한 폐지와 함께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하는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21일부터 약 18일간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18일간 생산이 멈추면 회사에 18조원 규모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 주주들도 평택 사업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파업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노사 갈등이 주주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김 장관은 성과 배분 문제를 반도체 생태계 전체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이익이 경영진과 직원들만의 결실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협력업체와 인프라, 소액주주, 국민연금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을 내부에서만 나누는 구조가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산업 특성도 언급했다.
김 장관은 “반도체는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라며 “현재 이익을 어느 수준까지 배분하고 미래 투자에 얼마나 남길지 균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쟁 환경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반도체는 우리나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 산업이지만 격차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한 번 경쟁력을 잃으면 회복하기 어려운 산업”이라고 말했다.
노사 모두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노동자의 몫은 분명히 있지만 노사 모두 역할을 감안해 성숙한 결론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은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경제분석과장·정책기획관 등을 지낸 경제 관료 출신이다. 이후 2018년 두산그룹에 합류해 두산경영연구원 대표이사,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마케팅부문장(CMO), 사장 등을 맡았다.
관료로서 정책을 다뤘고, 민간 기업에서는 원전 등 실물 산업 현장을 경험한 이력이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을 단순 임금 문제가 아니라 반도체 생태계와 투자 경쟁력의 문제로 바라본 배경으로 풀이된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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