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호재 속 악재’에 직면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다. 5월 가정의 달 성수기와 고유가 지원금 지급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물류 차질로 특수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와 BGF리테일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는 전날 오후부터 16시간 넘게 3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화물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현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화물연대는 지난 5일 총파업 이후 진주·화성·안성·나주 등 주요 CU 물류센터 출입을 막고 있다.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0일 오후 경남 진주시 정촌면 BGF로지스 진주센터에서 화물연대 관계자가 센터 입구로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172603af822e7.jpg)
이번 사태는 시기적으로 더 부담이 크다. 편의점 업계 최대 성수기인 5월과 맞물린 데다, 고유가 지원금 지급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날부터 지원금 신청·지급을 시작했다. 편의점은 주요 사용처로, 업계는 이를 겨냥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해왔다.
CU는 업계에서 가장 빠른 지난 21일부터 할인 행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물류 차질이 이어지면서 판촉 효과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과거 소비쿠폰 지급 당시 간편식과 생필품 매출이 급증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실적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장에서는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일부 점포에서는 간편식뿐 아니라 상온 제품까지 입고가 지연되거나 며칠씩 끊기는 사례가 발생했다.
점주들은 편의점 특성상 일일 배송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공급 차질이 곧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BGF로지스는 교섭 과정에서 물류센터 봉쇄 해제를 요청했지만, 화물연대는 최종 합의 전까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핵심 쟁점에서도 양측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BGF로지스는 화물연대에 대한 원청 사용자성을 부정하고 있다. 반면 화물연대는 책임자 처벌과 진상 규명, 가처분 취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갈등은 점주들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일부 점주는 파업에 참여한 기사와의 거래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CU 가맹점주연합회는 “파업에 참여한 배송기사의 물량은 수령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며 “점주의 생존을 위협한 기사와는 향후 협업이 어렵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 물류 차질을 넘어, 노사 갈등과 가맹점주 이해관계가 동시에 얽힌 구조로 번지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5월 성수기 실적뿐 아니라 편의점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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