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작용제를 투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급성 췌장염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담석이 만들어지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통증 이미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진 [사진=픽셀스]](https://image.inews24.com/v1/fc6d621e9d907f.jpg)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췌장염은 GLP-1 계열 주사제를 사용해 급격하게 체중을 줄이는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다.
GLP-1 주사제가 약물군 전체로서 췌장염 위험을 뚜렷이 높인다는 근거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그러나 주사제를 사용해 섭취 음식량을 대폭 줄이고 단기간에 많은 체중을 감량하는 경우 문제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누리꾼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위고비·마운자로 맞고 배에 구멍난 썰"이라며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위고비 두 세트와 마운자로 한 세트를 먹고 살을 많이 뺐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가족여행으로 간 베트남에서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A씨는 "윗배가 터질 것처럼 부풀고 허리와 등까지 아픈데 앉지도 눕지도 서 있지도 못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베트남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초음파상으로 담낭에 담석이 보이는데 크기도 크고 염증 수치도 너무 높아 터질 위험이 있다고 진단을 받았다.
급히 한국으로 귀국한 A씨는 결국 수술을 하기 위험한 상태라는 판단에 배에 구멍을 뚫고 튜브를 연결해 담즙을 빼내고 염증 수치를 낮추는 등의 치료를 받아 고통스러운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강북삼성병원에 따르면 주당 1.5㎏ 이상의 체중이 빠지면 간에서 콜레스테롤 분비가 늘어난다.
여기에 주사제의 영향으로 담도 운동이 둔화하고, 식사량이 줄어 담즙 분비와 담낭 운동이 함께 감소하면 담즙 찌꺼기와 담석이 만들어지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이 담석이 췌관을 막으면 급성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 증상은 똑바로 누웠을 때 배가 팽팽해지며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몸을 앞으로 웅크리면 통증이 약해지는 양상을 보이며, 옆구리나 등으로 통증이 뻗어나가거나 발열·심한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메스꺼움이나 소화불량 등은 위고비·마운자로 투여 시의 일반적인 증세이지만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위와 같은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식욕 부진을 넘어 거의 먹지 못하는 상태나 옅은 회백색 변을 보는 등의 증상도 담석·췌장염의 전조일 수 있다.
이시영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급성 췌장염은 초기에 금식과 수액 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방치할 경우 췌장 세포가 죽는 괴사성 췌장염이나 다발성 장기부전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당뇨병 같은 2차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어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체중이 너무 빨리 빠질 때는 약물 용량을 낮추고, 소량이라도 적절한 지방이 포함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서 담즙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담석과 췌장염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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