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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총파업에 '법적 대응' 강수…노사 전면전 치닫나


가처분 신청·개인정보 유출 고소 동시 진행
노조 "쟁의권 무력화 시도...실력행사로 대응"

[아이뉴스24 박지은·황세웅 기자] 삼성전자가 노조의 ‘4·23 투쟁 결의대회’와 5월 총파업을 앞두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임금협상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조가 강경 투쟁 방침을 밝히면서 노사 충돌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지난 2일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가 조합원 조끼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사측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파업시 5조~10조원대 피해 가능성"

16일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지법에 노조의 불법 파업을 금지해달라며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처분 신청 배경으로 불법 쟁의행위에 따른 대규모 피해 가능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가 생산라인 점거나 설비 운영 방해 등 위법 행위에 나설 경우 단순 생산 차질을 넘어 화학물질 유출, 화재 등 대형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반도체 공정 특성상 웨이퍼 변질 방지와 설비 보호를 위한 최소 작업이 중단될 경우 수조원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파업 현실화 시 5조~10조원 규모 피해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생산라인 점거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제품 공급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주요 고객사 대응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1시간 동안 2만번 임직원 정보 조회한 직원 고소

삼성전자는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서도 대응 수위를 높였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사내 시스템을 이용해 임직원 정보를 대량으로 조회·수집한 직원 A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약 1시간 동안 2만회 이상 임직원 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집된 정보에는 이름과 부서, 인트라넷 ID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업계에서는 이 같은 접근 방식이 일반적인 업무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단시간 내 수만 건 조회는 자동화 프로그램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해당 직원이 과거부터 수집한 정보를 사내 제3자에게 전달한 정황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앞서 불거진 ‘노조 미가입자 명단 유포’ 의혹과 맞물리며 파장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노조 가입 여부가 개인의 민감 정보에 해당하는 만큼, 무단 수집·공유는 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덕국제화지구 일반산단 전경. [사진=평택시]

노조 "대화와 교섭 대신 법적 압박이라니"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입장문을 통해 “사측이 대화와 교섭 대신 법적 압박에 나섰다”며 “협정근로자 가처분 신청은 쟁의권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설비 및 제조 인력의 협정근로자 편입을 결단코 거부한다”며 “법적 대응과 실력 행사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노사 간 교섭이 장기화되는 배경에는 핵심 요구안을 둘러싼 입장 차가 크다는 점이 있다.

노조는 성과급 지급률 상한 폐지와 함께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기존 성과급 체계를 유지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인력 운영 방식도 충돌 지점이다. 노조는 설비·제조 인력을 협정근로자로 확대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파업권을 제한한다고 보고 반발하고 있다. 회사는 반도체 공정 특성상 최소 인력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노사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오는 17일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앞서 삼성전자 내 3개 노조가 참여하는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3일 평택사업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는 지난 2일에 이어 14일에도 주요 사업장에서 1만5000장 이상의 단체복을 배포했다. 노동계에서는 이를 파업을 앞둔 전초 단계로 해석하고 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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