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비서실장이 15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전략경제협력 대통령특사 활동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4.15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2eb6296435b1d.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15일 "올해 말까지 원유 2억 7300만 배럴 도입을 확정 지었다"며 "나프타도 연말까지 최대 210만 톤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지난 7일부터 어제(14일)까지 중앙아시아 자원 부국 카자흐스탄, 중동 지역 주요 에너지 공급국인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총 4개국을 방문해 원유와 나프타 확보 방안을 협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실장은 "원유 2억 7300만 배럴은 작년 기준으로, 즉 별도 비상조치 없이 경제가 정상 운영되는 상황에서 석 달 이상 쓸 수 있는 물량"이라며 "나프타 210만 톤은 작년 기준으로 약 한 달 치 수입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확보한 원유와 나프타는 호르무즈 봉쇄와 무관한 대체 공급선에서 도입될 예정이다. 강 실장은 "국내 수급 안정화에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선 세계 12위 원유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에서 원유 1800만 배럴을 들여올 예정이다. 강 실장은 "카자흐스탄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는 무관한 경로로 수출되기 때문에 원유 수입선 다변화에 의미가 있는 국가"라며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직접 예방해 양국 간 에너지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담은 이재명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 대통령이 예방을 직접 수락한 국가는 현재까지 한국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오만에서는 연말까지 원유 약 500만 배럴, 나프타는 최대 160만 톤을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강 실장은 "이번에 확정된 원유 약 500만 배럴은 작년에 오만에서 수입한 450만 배럴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나프타는 올해 현재까지 약 40만 톤을 오만으로부터 들여왔고, 이번 160만 톤을 더하면 연말까지 총 200만 톤을 도입하게 된다. 작년에 오만에서 도입한 물량인 193만 톤 이상을 확보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강 실장은 "오만 왕위 계열 계승 서열 1위인 현 하이삼 국왕의 장남인 디아진 빈하이삼 알사이드 경제부총리와 면담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정박 중인 우리 국적 선박 26척이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오만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고, 디아진 부총리는 우리 국민과 선박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결과에 대해선 "사우디 측은 대한민국이 원유와 나프타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우리 기업들에 배정돼 있지만 선적 여부가 불확실했던 약 5000만 배럴의 원유를 4월에서 5월 중 홍해에 인접한 대체 항만 등을 통해 차질 없이 선적하기로 확실하게 약속받았다"고 했다.
강 실장은 "이 물량은 5월과 6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국내에 공급될 것"이라며 "6월부터 연말까지 총 2억 배럴의 원유를 우리 기업에 우선 배정하고 선적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원유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하는 사우디로부터 작년 수입량의 약 90%에 달하는 물량을 올해에도 확보한 셈"이라며 "나프타는 작년 연간 수입량인 50만 톤 공급을 요청했다. 사우디 측은 국영 기업을 통해 우리가 요청한 50만 톤을 포함해 올해 연말까지 최대한 많은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애초 계획에 없었던 카타르 방문과 관련해서는 "지난 7일 밤 비행기로 출국해서 카자흐스탄에 도착한 8일 새벽에 휴전 합의 소식을 접하고 에너지 분야 핵심 협력 국가인 카타르 방문을 현지에서 긴급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국왕을 예방해 LNG 수출 계약의 차질 없는 이행을 요청했으며, 타밈 국왕으로부터 "한국과의 약속은 틀림없이 지키겠다. 한국이 최우선이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하며 "이러한 신뢰의 메시지를 꼭 우리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앞서 카타르는 자국 내 라스라판 LNG 생산 허브가 이란의 공습으로 대규모 피해를 입으면서 한국 등과 맺은 LNG 수출 계약을 이행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브리핑에 동석한 윤성혁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은 "이행 불가를 선언한 분량을 제외하고 나머지 계약분에 대한 도입을 약속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 실장은 "이제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느냐, 안 열리느냐 문제는 남아 있다"고 부연했다.
강 실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등 산유국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 해소를 위한 우회 송유관, 외부 석유 저장시설 구축 등 여러 분야 협력 방안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번 추경을 통해 국내 비축기지 확충 예산이 편성된 만큼 향후 주요 산유국과의 공동 비축이 확대돼 비상 상황에서 원유 수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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