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중동 의존도가 높은 8대 핵심 품목에 대한 공급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한국무역협회(KITA)가 발표한 '중동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따른 산업 공급망 핵심 품목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확대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및 원자재 공급망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국내 공급망 영향 [사진=한국무역협회]](https://image.inews24.com/v1/71c776b0e49953.jpg)
보고서는 △중동 의존도 △대체 가능성 △국내 산업 영향도 △공정 중단 위험도를 기준으로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영향을 미칠 8대 핵심 영향 품목을 꼽았다. 핵심 영향 품목은 원유, LNG, 나프타, LPG, 헬륨, 브롬, 알루미늄, 암모니아 등으로, 생산 집중도가 높고, 대체 어려움으로 인한 구조적 리스크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원유의 경우, 해상 운송 차질로 휘발유, 경유 등 항공 분야 연료 공급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세계 6위 비축 국가이나,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사태 장기화 시에는 중장기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나프타의 수입 비중은 수입 상위 3개국(UAE, 알제리, 카타르) 합계가 51.6%에 달한다. 나프타는 주로 원유 혹은 컨덴세이트에서 추출되며 에틸렌을 거쳐 기초유분 생산에 활용되거나 솔벤트 나프타를 거쳐 페인트, 잉크, 접착제 등에 활용된다.
헬륨의 경우 지난해 수입 비중이 64.7%를 카타르가 차지한다.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카타르 최대 헬륨 산업단지가 가동 중단됐으며, 글로벌 헬륨 생산국은 극소수에 불과해 사태 장기화시에는 수입처 다변화가 용이하지 않을 전망이다.
주로 의약품, 난연제, 반도체 등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브롬의 경우 이스라엘 수입 비중이 97.5%에 달한다. 일부 산업에서는 염소·요오드 등으로 대체할 수 있으나 반도체 공정에서는 대체 가능성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진실 한국무역협회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대응은 단순한 수입선 다변화를 넘어 평시 물량 선확보와 비상시 국내 전환이 가능한 조달전략 강화, 그리고 대체·절감·재활용 중심의 기술 대응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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