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한화솔루션이 정기 주주총회 직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절차적 위법성은 없었다지만 주주와의 소통 부재와 의사결정 투명성 측면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2조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사 측은 조달 자금 중 1조 5000억원은 재무구조 개선과 중장기 재무 건전성 강화에 사용하고 나머지 9000억원은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태양전지 파일럿 라인 구축 등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유상증자 발표 시점이다. 회사는 발표 이틀 전인 지난 24일 주주총회에서 발행가능주식 총수를 기존 3억주에서 5억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당시 주총에서 해당 안건의 제안 사유에 향후 유상증자 추진 검토 등 구체적 자금조달에 대한 설명은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증자에 대해 사전에 준비하고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하면서도 증자로 인한 주시가치 희석을 감당해야 할 일반 주주에겐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셈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신규 이사회 선임 등 안건이 많아 물리적으로 충분한 설명이 어려웠던 데다 당시로서는 유상증자 결정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이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유상증자 추진을 위한 기업 실사가 주총 8일 전인 지난 16일에 마무리됐고 사전 검토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관련 언급이 없었던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행 주식 총수 확대 정관 변경시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을 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이번 주총에서 선임된 신규 이사진의 역할을 둘러싼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24일 주총에서는 한화솔루션의 이사진이 새롭게 개편됐는데 이 중 송광호, 배성호 두 이사가 새로 선임된 뒤 불과 이틀 만인 26일 유상증자 결의가 이뤄지면서, 이사회 구성이 증자 결정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 아니었느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또 이들이 사실상 유상증자 안건 처리를 위한 거수기 역할에 그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이런 우려를 반영해 이틀째 급락했다. 논란이 심해지자 금융감독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하는 걸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과거에도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약 3조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하며 국내 증시 최대 수준의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자금 사용처가 충분히 구체화되지 않았고 주주와의 소통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받았다. 이후 회사는 증자 규모를 2조 9000억원으로 줄여 추진한 바 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27일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남정운, 박승덕 대표)이 책임경영차원에서 한화솔루션의 지분을 매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약 30억원, 남 대표와 박 대표는 각각 6억원을 장중 매입키로 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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