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충북지사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61735f767d86a.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취임과 함께 내세운 '혁신 공천'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역 의원들의 강한 반발 속에 부산에서는 박형준·주진우 양자 경선으로 방향이 조정되며 좌초되는 듯했지만, 대구에서 6선의 주호영 의원이 컷오프되면서 공천 단계부터 당내에 긴장감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22일) 저녁 결정된 대구시장 경선 내 주 의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컷오프에 따른 당내 후폭풍은 23일에도 이어졌다. 주 의원은 이날 컷오프 결정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장동혁 대표를 향해 책임지고 바로잡으라고 촉구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가 이 위원장의 결정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우리 당은 더 이상 정상적 정당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장 대표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장 대표의 습관성 책임 회피가 더 심각하다"며 "윤리위 징계 건과 같이 이 위원장이 한 일이라며 발을 뺀다면, 국민과 당원들은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 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려온 이 전 위원장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날 입장문에서 "여러 차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모두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최근 조사에서는 2·3위 후보를 합친 것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며 "이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컷오프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관위가 이번 컷오프 결정을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야 한다"며 "재고하지 않는다면 대구시민들도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반발에도 이 위원장은 컷오프 결정이 당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사사로운 판단 없이 국민과 당의 미래만 생각했다"며 "편한 길이 아닌 아픈 길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또 컷오프 배경에 대해 "당을 지켜온 분들의 경험과 역량은 더 큰 역할로 이어가야 한다"며 "누군가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재배치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새 인물 등용을 통해 선거 준비 과정에서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충북지사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78150c71a17a8.jpg)
당 지도부 내부에서는 공관위 결정이 다소 거칠었다는 평가가 있으나, 일단 수용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로선 공관위 결정을 존중한다"며 "제 생각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공관위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전날 대구 지역 의원들과 만나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 모두를 포함한 경선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그 직후인 오후 늦게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이 이뤄진 바 있다. 인위적 공천 배제 결정에 동의하진 않으나, 공관위 결정을 대표가 직접 뒤집을 경우 앞서 이 위원장의 잠적과 같이 더 큰 당내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결정이 선거 분위기를 환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한 지도부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주 의원에 대해 "대구에서 6선을 한 분이 공천 과정에서 별 변수도 없이 후보로 낙점되면, 전체 선거에서 컨벤션 효과를 아예 기대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공관위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 나쁘다고만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지율 상위권 후보들을 제외한 채 경선을 치르게 된 만큼, 실질적인 선거 경쟁력 측면에서 손실이 클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여당이 대구시장 후보로 거물급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 단수공천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그에 맞설 만한 인지도와 행정 경험을 갖춘 경쟁력 있는 후보가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보수 텃밭이었던 대구에서도 당 지지율이 민주당과 접전을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면서 본선도 해보기 전에 김 전 총리에게 시장직을 헌납하려 하느냐는 당내 위기감이 형성되고 있다. 권영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나절도 지켜지지 않은 공정경선·시민공천 약속이 장 대표의 약속 위반인지, 이 위원장의 독선 때문인지 묻고 싶다"라며 "대구 시민을 이렇게 우롱해도 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공관위 부위원장으로 공천 과정에서 이 위원장과 지속 충돌해온 것으로 전해진 정희용 사무총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 결정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날 최고위에도 불참했다.
아울러 주 의원이 향후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 중인 가운데, 이 경우 배현진 시당위원장 주도로 선거 과정에서 지도부와 갈라서기로 한 서울에 이어 대구에서도 당 조직 분열이 현실화하면서 선거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야권 관계자는 "2018년 지선 당시 서울 광역 의원·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대패했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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