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신세계가 면세사업 부진으로 당기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백화점이 벌어들인 이익을 면세점이 잠식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며 그룹 이익이 크게 줄었다. 신세계는 면세사업의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이익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646억400만원으로 전년(1866억900만원) 대비 64.5%(1220억500만원) 감소했다.

가장 큰 원인은 면세사업이다. 면세 자회사 신세계디에프(DF)는 지난해 1346억7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실적을 끌어내린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년까지는 백화점과 자회사들이 면세 부진을 만회하며 이익을 유지했지만, 비용 증가와 자회사 수익 감소가 겹치며 기존 수익 구조의 한계가 드러났다.
실제 서울과 수도권 및 지방의 백화점에서 약 5144억31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SSG닷컴과 인천신세계 등 관계기업 부진에 따른 지분법 손실과 차입금 등 금융비용 증가로 본사 순익이 줄면서 백화점 순익은 전년보다 18.4% 감소했다. 여기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까사의 순익마저 감소하며 면세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면서 직격타를 맞게 됐다.
다만 신세계DF를 제외하면 기타 비용을 반영해도 신세계 당기순이익은 약 1758억1100만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즉, 본사와 자회사 순익 감소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면세 부진에 따른 이익 감소의 약 77% 가량 갉아먹은 셈이다.
면세 부진으로 이익이 줄어들자 신세계가 쥐는 돈은 각박해졌다. 당기순이익에서 비지배주주인 투자자들 몫을 제외하면 신세계가 가져가는 실질적인 순익은 약 139억3700만원에 불과하다. 전년(약 1078억원) 대비 87.1% 감소한 수준이다.
신세계의 이익이 줄어들면서 주주가치도 훼손됐다. 지난해 말 주당순이익(EPS)은 1590원으로 전년(1만1776원) 대비 86.5% 급감했다. 신세계는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전년(4500원)보다 늘린 5200원으로 결정했지만, 이익 감소에도 배당을 확대하면서 현금 유출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신세계는 면세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지만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환율로 매입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객단가도 낮아지면서 수익을 끌어올릴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여기에 신세계DF의 내실이 약화된 점까지 감안하면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DF의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 대비 14.9%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374억원에서 74억원으로 줄였다. 그러나 매입비용과 판관비, 금융비용이 늘어나며 당기순손실 규모는 1346억7200만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확대됐다.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은 약화된 셈이다.
일각에선 면세 사업 축소나 철수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신세계는 사업을 유지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면세사업을 축소하는 방안보다 내실을 강화하며 수익성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기존의 점유율 확대 중심의 외형성장에서 질적 성장, 손익 기반 성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