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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CU에서 쉬어요"…한강변 새 '러너 거점'[현장]


러닝 인구 1000만 시대…'러너 플랫폼' 특화 편의점 선봬
물품보관·탈의실·러닝용품까지 갖춘 CU '러닝 스테이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 조성된 CU의 '러닝 스테이션' 시그니처 점포 전경. [사진=송대성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 조성된 CU의 '러닝 스테이션' 시그니처 점포 전경. [사진=송대성 기자]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이른 아침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강변 산책로를 따라 러닝화를 신은 시민들이 일정한 호흡으로 달린다. 운동을 마친 러너들은 자연스럽게 인근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냉장 진열대에서 물이나 이온음료를 고르고, 단백질 음료나 간편식을 집어드는 모습이 이어진다.

최근 이 일대에서는 편의점이 단순한 소비 공간을 넘어 러너들의 거점 역할을 하는 새로운 실험이 시작됐다.

4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 'CU 한강르네상스여의도3호점'은 일반 편의점과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이곳은 CU가 전날 문을 연 '러닝 스테이션'(Running Station) 시그니처 점포다. 러닝 인구 증가 흐름에 맞춰 편의점을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닌 러너를 위한 복합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공간이다.

러닝 문화 확산은 이미 유통업계에서도 주목하는 흐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국내 러닝 참여 인구는 약 1000만명으로 추산된다. 대한육상연맹 기준 지난해 국내 마라톤 및 러닝 대회 참가자는 약 6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한강공원과 도심 공원을 중심으로 '러닝 크루' 활동도 활발해지면서 관련 소비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 조성된 CU의 '러닝 스테이션' 시그니처 점포 전경. [사진=송대성 기자]
러닝 관련 상품을 모은 전용 큐레이션존. 에너지젤과 비타민, 의류 및 보호대 등이 구비돼 있다. [사진=송대성 기자]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편의점 업계에서도 러닝 관련 서비스를 접목한 매장이 등장하고 있다. CU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러닝 특화 점포를 선보이며 '러너들의 편의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CU의 러닝 스테이션은 러닝 트랙을 연상시키는 입구 디자인부터 눈길을 끈다. 매장 입구 한쪽에는 러닝 전후 짐을 맡길 수 있는 무인 물품보관함이 줄지어 설치돼 있었다.

점포 내부에 들어서면 러닝 관련 상품을 모은 전용 큐레이션존이 눈에 띈다. 에너지젤과 비타민 등을 모은 '부스트업', 무릎 보호대와 테이핑 제품 중심의 '세이프런', 일회용 타월과 자외선 차단제 등을 갖춘 '퀵케어' 등으로 카테고리를 세분화했다. 러닝 전후 필요한 물품을 짧은 시간 안에 고를 수 있도록 동선을 단순하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음료와 단백질바, 단백질 쉐이크 등 러너들이 자주 찾는 식음료도 별도 구역으로 묶어 배치했다. 러닝 전 빠르게 에너지를 보충하거나 운동을 마친 뒤 간단한 영양을 섭취하려는 수요를 고려한 구성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 조성된 CU의 '러닝 스테이션' 시그니처 점포 전경. [사진=송대성 기자]
'러닝 스테이션' 2층에 마련된 탈의실. 고객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사진=송대성 기자]

러닝 준비부터 회복·체험까지…편의점의 진화

매장 2층은 휴식과 체험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러너들이 운동 전후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남녀 탈의실이 마련돼 있고, 한쪽에는 운동 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도 배치됐다. 벽면에는 '피니시 라인'을 형상화한 포토존이 설치돼 러너들이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을 기록하는 인증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체험형 콘텐츠도 눈에 띈다. 매장 한쪽에는 아웃도어 퍼포먼스 웨어러블 브랜드 '하이퍼쉘' 팝업존이 들어섰다. 하이퍼쉘은 허리와 다리에 착용하는 형태의 웨어러블 장비로 내장된 센서와 AI 기반 제어 시스템이 사용자의 보행 패턴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추진력을 보조하거나 하중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오르막 구간이나 장시간 이동 시 하체 근육의 부담을 줄이고 운동 효율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매장에서는 러너들이 장비를 직접 착용해 보고 일정 시간 단위로 대여해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CU는 이러한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점포를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스포츠 기술과 러닝 문화를 경험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 조성된 CU의 '러닝 스테이션' 시그니처 점포 전경. [사진=송대성 기자]
'러닝 스테이션' 2층에 조성된 아웃도어 퍼포먼스 웨어러블 브랜드 '하이퍼쉘' 팝업존. 러너들이 장비를 직접 착용해 보고 일정 시간 단위로 대여해 체험할 수 있다. [사진=송대성 기자]

러닝 플랫폼 '런데이'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러닝 장비 시착과 체험, 러닝 기록 관리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편의점이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러닝 활동의 출발점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CU는 이번 점포를 시작으로 한강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러닝 거점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마곡, 망원, 여의도, 반포, 잠실, 뚝섬 등 한강공원 인근 18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러닝 스테이션 형태로 확대해 '한강 벨트 러닝 거점'으로 입지를 공고히한다는 구상이다.

이은관 BGF리테일 CX본부장은 "러닝이 하나의 문화이자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매김한 만큼 러너들의 실제 동선과 니즈를 반영한 특화 점포를 선보이게 됐다"며 "CU 러닝 스테이션을 통해 편의점이 일상 소비 공간을 넘어 스포츠와 문화를 연결하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 조성된 CU의 '러닝 스테이션' 시그니처 점포 전경. [사진=송대성 기자]
CU는 마곡, 망원, 여의도, 반포, 잠실, 뚝섬 등 한강공원 인근 18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러닝 스테이션 형태로 확대해 '한강 벨트 러닝 거점'으로 입지를 공고히한다는 구상이다. [사진=송대성 기자]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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