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국내 대형마트의 한 축을 담당해온 홈플러스에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자금 수혈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폐점은 늘고 직원들의 급여는 밀리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기업회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청산 수순을 밟을지가 결정되는 순간이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5cd5df9cf94f5.jpg)
1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여부가 결정된다. 앞서 서울회생법원 제4부는 지난 11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채권단, 노동조합에 회생 절차 폐지나 지속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법원은 3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대출이 요원한 상황에서 이해관계인들에게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과 더불어 제3자 관리인 추천안을 함께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법원에 제출한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 △영업적자 점포 폐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사업부 분리 매각 △DIP를 통한 3000억원 자금 조달 등을 담았다. 이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사업 규모를 축소한 뒤 중장기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몸집은 계속 가벼워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원천, 가양, 장림, 울산북구, 일산점을 닫은 데 이어 지난 달 31일 계산, 안산고잔, 시흥, 천안신방, 동촌점을 폐점했다. 운영 점포 수는 2024년 126곳에서 이달 111곳으로 줄었다.
이달에는 부산감만, 문화, 울산남구, 전주완산, 화성동탄, 천안, 조치원점이 폐점한다. 인천숭의점과 잠실점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문을 닫을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027년까지 점포를 102개로 줄인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도 속도를 붙는 모습이다. 한때 매각가가 7000억원 이상으로 거론됐었지만 최근에는 매각 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이 3000억원 수준에서 인수 후보군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부담이 줄어들면서 인수를 향한 움직임도 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4512f2d62cc44.jpg)
하지만 가장 핵심인 DIP 대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는 MBK가 1000억원을 지급보증하고 최대 담보권자인 메리츠금융과 산업은행이 각각 1000억원을 부담하는 안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자금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추가 지원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좌담회에서도 메리츠의 입장은 확인됐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MBK홈플러스 사태 해결 TF 단장은 "메리츠가 말하기를 (홈플러스의) 한 달 고정비가 1000억원이고 매달 500억원씩 적자인데, 1000억원은 한강 물에 돌 던지는 정도"라며 "잘못되면 채권단과 이해관계자에 오히려 피해를 주는 거라고 얘기하더라"고 언급했다.
메리츠는 오히려 홈플러스의 파산 후 담보 처분을 통하면 원금과 연체이자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급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만약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내려진다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홈플러스 직접 고용 인력 2만명과 협력·입점업체 등 최대 10만명이 일자리를 잃거나 대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담보권자들은 홈플러스가 청산되더라도 원금 회수가 가능한 상황이라 사실상 급할 게 없다"라며 "경영에 실패한 MBK가 더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적잖은 인력의 생계가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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