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채오 기자] 서울역에서 아버지를 잃어버린 후 50여년 동안 가족과 헤어져 홀로 지내던 남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과 상봉했다.
11일 부산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강모(53)씨는 지난 1975년 3월경 서울역에서 아버지를 잃어버린 후 부산의 한 기관에서 보호받아 혼자서 생활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2월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중부경찰서를 방문해 도움을 요청했다.

중부경찰서 실종팀은 강씨의 유전자를 채취해 아동권리보장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이후 장기 실종자를 찾기 위해 등록돼 있던 모친의 유전자를 통해 누나와 연락이 닿았다.
강씨의 누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동생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어머니 생전에 유전자를 등록해 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전부터 잃어버린 남동생을 찾기 위해 수소문으로 찾아다녔고, 헤어진 가족을 찾아주는 방송에도 출연했으나 찾지 못해 남동생이 죽은 줄만 알았다"며 "이렇게 찾을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강씨 남매는 중부경찰서에서 마련한 상봉식에서 그동안 살아왔던 이야기 등을 나누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부산=박채오 기자(che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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