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생명보험사 계열 자산운용사보다 비계열 자산운용사가 변액보험 위탁 자산을 더 잘 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변액보험 자산 위탁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삼성생명 계열 운용사의 변액보험 위탁 자산(국내 주식형 펀드) 1년 수익률은 0.25%다. 비계열 운용사의 수익률(1.52%)보다 1.27% 포인트(p) 낮다. 삼성생명은 변액보험 자산의 35%인 9조574억원을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 맡겼다.

교보생명도 비계열 운용사 수익률은 3.73%로, 계열 운용사 수익률(1.98%)보다 1.75%p 높았다. 교보생명도 변액보험 자산의 30%인 4조5581억원을 교보악사자산운용에 맡겼다. 신한라이프의 계열 운용사 수익률은 -1.73%로, 비계열 운용사 수익률(3.88%)보다 한참 못 미쳤다. 미래에셋생명도 계열 운용사보다 비계열 운용사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투자일임보수(수수료)도 계열 운용사가 더 챙겼다. 교보생명의 수수료율은 계열 운용사 0.12%, 비계열 운용사 0.10%다. 미래에셋생명의 수수료율도 계열 운용사(0.04%)가 비계열 운용사(0.02%)보다 높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입하고 펀드의 운용 실적에 따라 투자 이익(손실)을 배분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자산운용 실적에 따라 가입자가 받는 보험금도 달라진다.
보험사와 특수 관계인 계열 운용사가 수익률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열 운용사는 운용 수익률이 낮아도 계열사인 보험사에서 자산을 안정적으로 위탁받을 가능성이 높다. 높은 수익률을 유지해야 자금을 위탁받는 비계열 운용사와 입장이 다르다.
수익률 안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보험사는 변액보험 가입자에게 일정 주기로 운용 수익률을 안내한다. 그러나 계열사와 비계열사 운용사의 수익률 차이는 알리지 않는다. 가입자는 각 운용사의 수익률이 공개되면 보험사는 수익률이 낮은 운용사는 배제할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률 개선이 안 되면 보험사 계열이든 비계열이든 운용사는 위탁을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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