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컬트 영화계의 제왕으로 잘 알려진 미국 영화 감독 데이비드 린치 감독(78)이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16일(현지시간) 린치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그의 부고 소식을 알렸다. 이들은 "가족들이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며 "그가 더 이상 우리와 함께하지 않기 때문에 세상에는 큰 구멍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그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면 그는 '구멍이 아닌 도넛을 보라'라고 말했을 것"이라며 "오늘은 황금빛 햇살과 파란 하늘로 가득 찬 아름다운 날"이라고 적었다.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린치 감독은 지난해 폐기종을 진단받고 "더는 집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집 안에서만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는 많은 아티스트들의 롤모델이었다", "다시 없을 영화계의 거장이 떠났다", "컬트계의 큰 별이 졌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한편 린치 감독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전에 없던 초현실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컬트 영화의 대부'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첫 장편 영화 '이레이저 헤드(Eraser head)'로 데뷔했으며, 빅토리아 시대 런던의 심각한 기형 남성을 그려낸 '엘리펀트 맨(The Elephant Man)'은 1981년 아카데미상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후 린치 감독은 영화 '광란의 사랑(Wild at Heart)'으로 1990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멀홀랜드 드라이브(Mulholland Drive)'로 2001년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2020년 오스카 평생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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