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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 5일 만에 여의도 면적 35배 불탔다 [지금은 기후위기]


텔레픽스, 위성 영상으로 관련 데이터 분석

날짜별 산불피해지역 현황으로 기후 환경에 따라 산불 확산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사진=텔레픽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쉽게 진화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은 발생 5일 만에 여의도 면적의 35배를 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산불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추정할 수 있는 데이터도 나왔다.

풍향, 풍속 등 기후 환경에 따라 산불 확산 상황이 크게 변하고 있다. 시내로 번질 위험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위성 전문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대표 조성익)가 위성영상을 통해 이 같은 데이터를 확보했다. 텔레픽스 측은 “위성영상으로 재난 현황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구제 전략 수립 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텔레픽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지역의 초대형 산불에 대한 위성영상 분석 결과를 유엔 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 측에 전달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지난 7일 발생한 LA 산불은 발생 일주일 넘게 진화되지 못하고 있다. 피해 규모나 발생 원인 등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텔레픽스는 재난 현황 파악과 복구 전략 수립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위성영상을 분석해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업데이트 되는 정보가 있으면 추가로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텔레픽스가 분석한 결과, 산불이 발생한 지 약 5일 만인 12일까지 여의도 면적(2.9㎢)의 약 35배까지 피해가 확산됐다. 지난 9일부터 3일 동안 직접적 피해를 본 지역이 3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 현지 시간 9일 기준 영상레이더(SAR)를 통해 살펴보면 전체 산불 피해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약 75㎢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25.8배에 달한다. 이 중 실제 화재로 직접적 피해를 입은 지역은 절반 수준인 33.3㎢(여의도 11.5배)로 추정됐다.

텔레픽스가 위성특화 생성형 AI 챗봇 솔루션 샛챗을 통해 산불 피해가 큰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의 피해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텔레픽스]

12일 유럽우주청(ESA)의 센티넬2(Sentinel-2) 위성을 통해 살펴보면 산불 피해 지역이 총 102.4㎢(여의도 35.3배)로 넓어졌다. 직접적 피해를 입은 지역도 98.7㎢(여의도 34배)로 나타났다.

이는 텔레픽스에서 자체 개발한 위성특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솔루션 ‘샛챗(SatCHAT)’을 활용해 피해 지역의 위성영상을 서치한 후 그래픽과 텍스트를 융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맵모드 화면에서 렌더링해 피해지역 영상, 면적 등을 도출한 결과다.

산불의 급격한 확산은 바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픽스는 풍향 등 기상 정보를 바탕으로 산불 확산 상황을 분석했다.

LA 산불 피해가 큰 퍼시픽 팰리세이즈 화재 구역을 광학영상으로 확인해 본 결과 지난 7일 산불이 초기에는 최초 발화지점에서 왼쪽 아래쪽으로 악화하다가 오른쪽 아래쪽으로 변경됐다.

이때의 기상 관측 결과를 보면 7~8일에는 북동풍이 불었다. 7일에 발생한 강한 바람과 돌풍의 영향으로 산불이 크게 번진 것이다.

이후 9일에는 서풍 혹은 북서풍이 불며 오른쪽 아래쪽으로 화재 발전 방향이 변경된 것이 당시 촬영된 레이더영상을 통해 확인된다. 12일에 촬영된 광학영상을 보면 남서풍의 영향으로 산불이 내륙 중심부로 옮겨가는 것이 관측된다.

이는 앞으로 기상 상황에 따라 LA 시내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텔레픽스는 센티넬2 위성이 수집한 영상에서 최초 발화지점도 예측했다. 산불 발생 시점인 지난 7일 오전 10시 30분쯤(미국 현지시각) 촬영된 위성영상을 보면 LA 토팽가 주립공원(Topanga State Park)에 있는 스컬 록(Skull Rock) 왼쪽 부근에서 큰불이 발생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센티넬2(Sentinel-2) 광학위성으로 살펴본 결과 최초 발화 시점으로 스컬 록이 지목됐다. [사진=텔레픽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화재 발생 원인을 파악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함선정 텔레픽스 영상분석사업부 이사는 “이번 LA 산불과 같이 짧은 시간에 광범위하게 확대되는 재난의 경우 지상에서의 모니터링 방식은 제한이 많다”며 “위성영상을 활용하면 바람의 방향, 기상 상황, 주변 지형 등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신속한 대응 전략 수립과 피해 규모 예측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산불의 경우 지역 별로 피해의 정도 차이가 커 위성영상으로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구체적 구제 전략 수립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함 이사는 UNDRR 산하의 지구관측그룹(GEO, Group on Earth Observations)에서 현재 기후위기 대응 한국 실무단(working group) 멤버로 활동 중이다.

LA 대형 산불과 관련해 분석한 데이터를 UNDRR 측에 전달했다. 이러한 위성영상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앞으로 재난 피해 구제와 복구 전략 수립, 보험금 산정을 위한 피해 규모 산정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텔레픽스 산불 피해현황 분석 자료에는 건축물 등의 인프라의 피해 심각도를 등급으로 분류하는 방식도 제시하고 있다. 텔레픽스는 피해지역에 있는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저택이 위치한 지역을 3등급으로 분류했다.

최근 위성영상 분석 전문 연구기관들이 정규탄화지수(NBR)와 정규화시가지지수(NDBI, Normal Difference Built-up Index) 등 다양한 기법을 융합해 화재 피해 정도를 분류하는 방식을 채택해 내놓은 결과다.

이러한 방식은 화재로 인해 파괴된 녹지뿐 아니라 건축물, 도로 등 인프라가 파괴된 정도까지 위성 상에서 파악해 정량화한 것이다. 피해 정도에 따라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나뉘며 숫자가 클수록 피해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기존의 USGS(미국 지질조사국)의 산불피해심각도(dNBR, differenced Normalized Burn Ratio)는 산불로 인한 식생과 토양의 변화를 기반으로 피해를 정량화하는 방식이라 이 수치만으로 건축물의 피해 상황을 온전히 반영하기는 어렵다.

해당 기준으로는 박찬호의 저택이 저피해도(low severity)로 분류되는데 실제로는 모두 전소돼 현재 가족들과 인근 저택에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준으로 방송인 패리스 힐튼의 말리부 소재 저택을 분류하면 dNBR로는 저피해도로 분류되는데 텔레픽스가 적용한 방식으로는 5등급에 해당된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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