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체포 직전 윤석열 대통령이 관저에서 키우던 반려견을 챙기고, 손님들에게는 "유튜브를 보라"고 조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15일 복수의 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체포 직전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 안에 들어가 반려견 '토리'를 돌봤다.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체포가 임박하자 "토리를 좀 보고 가야겠다"며 방으로 들어가 약 10분간 반려견과 시간을 보냈다.
토리와 작별한 윤 대통령이 관저를 떠날 준비를 하자, 반려견 담당 관저 직원은 윤 대통령을 따라가려는 토리를 안고 눈물을 흘렸으며, 이 모습을 지켜보던 관저 안의 국민의힘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 20여 명, 대통령실 행정관들 또한 눈시울을 붉혔다.
윤 대통령은 찾아온 손님들에게 정치적 조언도 건넸다. 그는 "요즘 2030세대가 관저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는데, 유튜브를 통해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보고 있다"며 "연설 내용이 매우 논리적이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친중 세력에 대한 반감이 담겨 있어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레거시 미디어(신문, 방송 등 전통언론)는 너무 편향돼 있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잘 정리된 정보를 보라"고 강조했다.
"(2030세대와 일부 유튜브 채널의) 이런 노력들이 모여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고 말한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국민의힘을 잘 지켜달라. 정권 재창출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33분 공수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신병을 확보했다. 공수처는 곧장 윤 대통령을 이송했고, 윤 대통령이 탄 경호차량은 오전 10시 53분께 정부과천청사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포 직전 대국민 메시지(담화)를 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공수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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