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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뱀띠해]①환율·부채·금리…먹구름 짙어진 2025년


환율 변동성 커지며 금리 인하 발목
유동성 확대로 가계부채 자극 우려
컨트롤타워 불안정해 적기 대응도 차질

을사년 뱀띠해. 푸른 뱀(靑巳)의 해다. 파란색 깃발을 흔드는 세력이 권좌에 앉을 것을 예언이라도 하듯. 대한민국은 트럼프 2.0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 갇혔다. 짙은 먹구름에 갇힌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다시 보고, 내년 향방을 모색해 본다.[편집자]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60년마다 돌아온다는 격변기다. 120년 전 우리나라는 일본에 외교권을 박탈당했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1289.2원으로 출발했다. 2월엔 1300원대, 11월엔 1400원으로 올라섰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인 12월엔 1450원대를 오르내리다, 27일엔 장중 고가 기준으로 1486.70원까지 뛰어올랐다.

12월 23일 장중 원·달러 환율이 1446.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연합뉴스]

정치가 혼돈에 빠져들고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금리 향방도 갈 길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부터 기준금리를 3.00%까지 0.50%포인트(p) 내렸다. 긴축에서 완화로 돌아섰다. 그런데 바다 건너 미국에서 사달이 났다. 곧 2기 출범을 앞둔 트럼프의 설레발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하 속도를 확 늦추겠다고 예고하면서 먹구름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금리 완화 속도를 늦추기엔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으로 국내 경제의 여건이 좋지 않다. 한국은행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9%로 2%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치방크는 지난 20일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7%까지 내려 잡았다.

금리를 내려 경제 온기를 떠받치려던 한은의 생각이 어그러지는 순간이다. 홍우형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로선 국내 상황만으로 급격한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비상계엄 대응 차원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 계획도 가계부채를 자극할 위험이 있다. 금융당국은 말로는 가계부채 증가를 용인하지 않겠다지만, 이미 은행들은 서서히 가계대출에 숨통을 트기 시작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3일 "은행의 가계부채 경영 목표 관리 예외 조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나친 확장 재정정책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한·하나·NH농협은행은 이달 들어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25%p 내렸다. 일부 대출 규제도 완화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4조2241억원으로 전달 대비 8854억원 늘었다.

무엇보다 정치 불안으로 컨트롤 타워가 흔들려 경제 불확실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미 외국인의 투자자금도 이탈도 감지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이달 초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주식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노무라증권은 우리나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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