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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박재현 체제 '유지'…"이젠 발전 방향성 고민할 때"[종합]


임시주총서 임종윤·종훈 이사회 장악 실패하며 3자연합 우세 유지
박재현 "한미약품 '독립경영'은 완전한 분리 아냐"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미그룹 경영권을 놓고 오너일가 모녀(송영숙·임주현)와 형제(임종윤·종훈) 측이 1년 가까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형제의 한미약품 이사회 장악 시도가 무산됐다.

한미약품 임시주총이 19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 서울교통회관 1층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서울교통회관 1층 로비. [사진=정승필 기자]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박재현 대표(사내이사)·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의 해임 건이 출석 주주의 3분의 2(66.67%) 찬성 미달로 부결됐다.

이번 임시주총은 그룹 차남 임종훈 대표가 이끌고 있는 한미사이언스의 요구로 개최됐다. 한미사이언스가 상정한 주요 안건은 △박재현 사내이사(대표이사) 해임 건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 해임 건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의 신규이사 선임 건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신규이사 선임 건이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박재현 대표와 신동국 회장을 포함한 6명은 모녀 측 인사로 분류되며, 나머지 4명은 형제 측 인사다. 형제는 이번 주총을 통해 박 대표와 신 회장을 해임한 뒤 자신들의 우군인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양정밀 대표를 신규이사로 선임해 이사회를 장악하고자 했다.

그러나 박 대표와 신 회장이 이사회 자리를 유지하게 되면서 박준석 부사장과 장영길 대표의 신규인사 선임 건은 자동으로 폐기됐다.

이날 임시주총에 참석한 박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결과가 앞으로 저희 한미약품이 나아갈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지어져서 기쁘다"라면서도 "반면 이런 소모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착잡한 심경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중간)가 19일 오전 서울교통회관에서 임시주총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승필 기자]

이어 그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주주들과 직원들한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이번 주총 결과를 통해 앞으로는 이런 소모적인 것보다는 좀 더 우리 한미약품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지 방향성을 고민하는데 좀 더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대표는 오너일가 간의 갈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가족 간의 갈등은 네 분께서 여러 가지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저희들이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미약품이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하되, 지주사와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일각에서 한미약품이 지주사로부터 완전히 분리돼 독립경영 체제로 갈 것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간 지주사와 해온 업무 위·수탁은 계속 유지하되, 세부적인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업무 위·수탁 관계에 대한 틀을 깨고 싶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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