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기자수첩] '1호 영업사원'이 빚은 '코리아디스카운트'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스스로를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 칭한 바 있다. 진정한 마음이었을 터다. 우리 경제가 제조 수출 산업 중심이어서 외국을 상대로 한 대통령의 '경제 외교'가 중요한 일이라는 걸 알았을 것이다.

그랬던 윤 대통령이 심야에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대한민국을 40여년 전으로 회귀시켰다. 그는 반국가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겠다 했지만, 정작 무너지고 있는 것은 선진국 문턱에 막 올라서려는 대한민국의 브랜드고, 그 기반이 됐던 경제다.

기우가 아니다. 비상계엄이 발동된 지난 4일 재계는 긴급 리스크 점검 회의에 들어갔고 당일 예정됐던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국 불안정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이탈하면서 대외 신인도 하락은 불 보듯 뻔한 일이 됐다. 이날 원 달러 환율은 1442원대를 돌파했고 코스피 지수는 1.44%까지 하락했다. 많은 게 흔들리고 있다. 심지어 그가 치적으로 삼은 체코 원전 수주, 동해 석유 시추 대왕고래 프로젝트 추진도 불투명해졌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떠밀려 경쟁력을 잃은 철강, 석유화학 산업은 비상정국 탓에 정부의 어떠한 정책적 지원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미 채산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내 생산 공장은 멈춘 지 오래다. 엄중한 통상환경과 내수 경제 취약 등 그가 해야 할 진짜 일은 고려대상이 아니었던 듯하다.

비상계엄은 해묵은 코리아디스카운트라는 단어를 또 소환했다. 코리아디스카운트는 주로 남북 갈등에 따른 군사적 긴장이 주된 이유였다. 그 긴장을 계속 키워왔던 그는 비상계엄으로 코리아디스카운트를 가속화했다.

윤 대통령이 내세운 '1호 영업사원'이라는 이미지는 이제 더 이상 신뢰를 얻지 못한 채, 국가 경제의 위기를 더 부각시키는 아이러니한 상징이 되어버렸다. 정치적 불안정이 경제를 짓누르는 상황에서, 그의 리더십은 이제 국가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힘으로 작용하기 어려운 상황, 아니 불가능해진 것이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 만든 리스크가 너무나 크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기자수첩] '1호 영업사원'이 빚은 '코리아디스카운트'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