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올해 들어 불붙은 배달비 할인 경쟁에 가세하며 이용자 확보에서 선방하던 배달의민족이 '숨고르기'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이용자는 증가했지만 다시 감소세가 나타나며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말은 평소 대비 배달 주문이 증가하는 시기로 여겨져 온 가운데, 업계에서는 특수 효과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배달의민족 11월 월간활성화이용자(MAU)는 2166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약 2130만명)과 비교하면 약 36만명 증가한 수치다. 다만 직전 달인 10월(약 2207만명)과 비교하면 41만명가량 줄었다.
올해 11월은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주요 배달앱에서 이용자 수가 직전 달(10월) 대비 주춤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용자 확보에서 약진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의 11월 MAU는 879만명으로, 10월(약 883만명) 대비 감소했다. 배달앱 요기요 이용자도 지난 10월 496만명 수준이었던 데서 11월에는 약 488만명으로 줄었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배달의민족은 1위 사업자로 후발주자와 격차가 컸던 만큼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하며 선방했다는 것이다. 주요 배달앱 전체로 보면 3사의 합산 이용자 수는 올해 11월 3257만명 수준으로, 지난해 11월(약 3248만명)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배달비 할인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배달앱 업계 전반적으로 이용자 확보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올해 초 배달비 할인 경쟁이 본격화한 후 시간이 지나면서 이용자 감소세가 엿보임에 따라 그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올 초 쿠팡이 와우 멤버십 구독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쇼핑(이커머스) 외에 쿠팡이츠 배달비 할인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한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이어 배달의민족이 지난 4월부터 알뜰배달(다건배달) 무료 정책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불붙었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올해 8월에는 이용자가 2280만명 수준까지 늘며 성장세를 이어가다가 이후부터 최근까지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음식 주문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날씨의 경우, 올해는 11월 중순까지 높은 기온이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연말은 배달 음식 주문이 늘어나는 시기로 꼽혀온 만큼 특수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동을 최소화하는 경향이 있고 소비가 늘어나는 영향 등으로 연말에 음식 배달 주문이 늘어나는 편"이라고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된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연말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평가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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