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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르노의 심장, 기앙쿠르 테크노센터를 가다


R&D에서 차량설계까지...직원만 1만명 근무
여의도 절반 크기 대지에 8개 건물로 이뤄져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20㎞ 떨어진 기앙쿠르. 이곳에 프랑스 국민 자동차 업체 르노그룹의 연구개발 거점인 '르노 테크노센터(TCR)'가 있다. 르노의 첨단기술과 디자인의 산실이 여기다.

TCR 전경.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TCR 전경.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르노테크노센터는 1998년에 지어졌다. 르노는 이곳에서 연구개발(R&D)과 차량 설계 등 모든 기술적 원천을 통합 관리한다. 2010년부터는 영업과 마케팅 부서까지 이전해 명실공히 글로벌 르노의 핵심센터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는 엔지니어를 비롯해 상주하는 임직원만 약 1만명에 달한다.

TCR내 건물은 15분 안에 걸어 이동할 만큼 잘 연결돼 있다. 부문간 긴밀한 협력이 가능하게 구성돼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TCR내 건물은 15분 안에 걸어 이동할 만큼 잘 연결돼 있다. 부문간 긴밀한 협력이 가능하게 구성돼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르노테크노센터는 여의도 면적의 절반인 150만㎡ 대지에 42만5000㎡ 규모의 핵심 건물 3개와 보조건물 5개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핵심 건물인 진보(Avancée) 빌딩에서는 신규모델의 초기 디자인 업무를 담당한다. 시장조사·전반적인 추세분석 결과, 혁신·설계 관련 사항을 고려해 신규 모델의 기술·스타일의 전반적인 사항을 결정한다.

두 번째 핵심 건물 라뤼쉐(LaRuche)에서는 르노그룹 엔지니어링 부서 소속 기술자들이 모여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섹션별로 신규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각 프로젝트 팀은 한 가지의 차량을 개발하게 되며 엔지니어, 구매, 품질, 생산공정기획 등 여러 부서의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세 번째 핵심 건물 레 프로토(LE PROTO)는 프로토타입 자동차를 만들어 최종 평가를 하는 건물이다. 축적모형 제작공장인 모형차량 제작센터(Centre de Réalisation des Prototypes Véhicules)를 통해 신규차량 개발에 필요한 모형을 기하학적 기준에 부합하도록 제작하면서 해당 차량의 제조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새롭게 개발된 차량 제작·조립 방법도 이곳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다른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러 전문가들도 자재연구, 품질관리, 제조·공장공급체계 계획업무 등을 통해 차량개발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 건물은 15분 안에 걸어갈 수 있는 장소로 연결돼 있다. 이에 임직원들은 긴밀한 협력이 가능하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아그네타 덜그렌 에르민 르노 디자인 C&D 세그먼트 담당 디렉터.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아그네타 덜그렌 에르민 르노 디자인 C&D 세그먼트 담당 디렉터.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이번 르노 테크노센터 방문에서는 디자인 센터와 경쟁차량 분석 센터를 살펴볼 수 있었다. 먼저 방문한 르노 디자인센터에는 입구에 파란색 수소차 알핀 그로우(GLOW)와 '2024 올해의 차'로 선정된 세닉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곳은 르노, 알핀, 다치아, 모빌아이 등 르노그룹 4개 브랜드의 핵심 디자인센터가 함께 모여 있다.

아그네타 덜그렌 에르민 르노 디자인 C&D 세그먼트 담당 디렉터는 "르노는 모든 제품에 아이코닉을 부여한다"며 르노의 디자인 철학을 소개했다.

라파엘 멍시옹 르노 경쟁차량 분석 센터 담당자.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라파엘 멍시옹 르노 경쟁차량 분석 센터 담당자.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이어 경쟁차량 분석 센터를 방문했다. 이 곳에서 샤오펑 G6 등 40대의 경쟁차를 분석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분해된 차량의 부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라파엘 멍시옹 르노 경쟁차량 분석 센터(CAC) 담당자는 "최근 인기 전기 차종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며 "1000여개의 부품을 분해해 분석하는데 9~10개월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정보를 데이터화해 비교분석하고 있다"며 "브라질, 인도, 한국 등 각 지역에서도 매년 10개 정도의 모델을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BYD 아토3 모델과 세닉을 비교해놓은 데이터를 게시해두고 있었다. 부품 수, 용접 스폿 수, 분해작업 시간 등을 꼼꼼하게 비교해 경쟁차와 비교해 르노차의 강점과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있었다.

르노그룹은 현재 설계·개발 업무의 90% 정도는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 테크노센터에는 5000개의 컴퓨터 기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CAE)과 네 개의 대규모 컴퓨터 이미지 디스플레이 장비가 설치돼 있다. 또 여러 시험 설비·시뮬레이터를 통해 조명, 성능, 인체공학적인 측면 등을 점검하고 있다.

/기앙쿠르=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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