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피의자에게 '휴대전화' 반납한 적 없어"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6일 검찰이 김건희 여사 대면 조사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경험상 휴대전화를 반납한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송창진 공수처 차장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민 청원' 관련 청문회에 참석해 '핸드폰 반납하고 수사한 적 있나'라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송 직무대행은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제가 말씀드리기는 힘들다"면서도 "제 경험으로는 필요에 따라 피의자가 있는 곳에 나가 조사를 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런데 휴대전화를 반납한 기억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 의원은 "김 여사는 경호처 별관이라는 곳에서 수사를 받았는데, (김 여사 측이) 지정한 장소·시간 그리고 휴대전화까지 검사들이 반납했다"며 "(별관에) 들어가면서 신분증을 보여주고 수사까지 했다는데, 이런 일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유의 사건"이라며 "이원석 검찰총장은 특혜·성역·예외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고, 제3의 장소에 가서 수사해선 안 된다고 했는데 역사상 이런 일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김 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가 '대통령 건국 이래 대통령실에서도 (이렇게까지) 수사에 협조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 "최 변호사가 하는 말은 김 여사가 하는 말이랑 똑같다고 봐야 한다"며 "김 여사가 그런 입장을 변호사에게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김 여사가 조사받은) 제3의 장소를 가지고 (야당에서) 질문을 하고 있다"며 "오늘 탄핵 발의 청원 심사에 대해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라고만 돼 있는데, 제3의 장소는 별건임에도 모든 질문이 집중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증인인 김 여사 관련해선 제기된 많은 문제는 의원들의 자유 표현의 의사 영역"이라며 "위원장으로서 제재할 권한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세상에 휴대전화와 신분증을 뺏기고 쪼르륵 달려가서 부르는 데 가서 머리 조아리면서 조사하는 대한민국 검사가 어디 있나"며 "여기 검사 출신들 많이 있는데, 그런 적 있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여당에선 "머리를 뭘 조아리느냐", "말씀을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 등 항의가 터져 나왔고, 정 위원장은 "머리를 조아린다는 것은 표현의 자유 영역에 속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