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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강세 경기도로 확산…거래량·가격 '쑥'


6월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 3년 만에 최다치 기록
서울서 가까운 곳 중심…"전역 확산은 시기상조"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서울 주택 시장 훈풍이 경기도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거래량과 아파트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헬기에서 본 경기도 수원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헬기에서 본 경기도 수원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25일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1만2984건으로 2021년 8월(1만3479건) 이후 가장 많았다. 수원이 1396건으로 가장 많았고 용인(1388건), 성남(1058건) 등 서울 인근 지역이 뒤이었다. 계약 신고 기간이 일주일가량 남은 만큼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게 거래가 늘며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7월 3주(15일 기준) 경기도 주간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7% 상승해 전주(0.06%)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주로 과천(0.44%), 성남(0.23%), 수원(0.16%) 등 서울 인근 지역이 상승장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 장기화 속 아파트 가격이 서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강남과 광화문 등 서울 주 업무지역과 가까운 경기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경기통계 포털 기준 지난해 경기도 인구는 1366만14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61만8969명) 대비 4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했다. 서울 인구가 지난해 6월 941만4093명에서 936만6283명으로 감소한 것과 다른 행태다.

서울 대비 주택 가격 회복세가 느리다는 점도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7월 3주 주간 아파트가격지수는 95.5로 전주 대비 0.28% 상승했다. 지난 3월 상승 전환 후 상승폭이 더 커지며 지수 기준(100)인 2021년 6월에 근접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경기도 매매가격지수는 92.1로 서울 대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약했다.

서울에서 비교적 거리가 있는 경기도 남부에서도 거래량 증가가 이어졌는데, 대규모 산업체가 입주하고 있는 점이 수요를 증대시킨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지역 내 충분한 일자리를 갖춰 주택을 매수할 만한 수요자가 지역에 다수 유입됐다는 것이다. 거래량이 늘어난 용인의 경우 728만㎡ 규모의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가 처인구 일대에 조성 예정이고 화성 또한 삼성전자 등 다수 기업이 지역 내에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산업체와 일자리가 많은 경기 남부는 지역 내 충분한 수요가 있어 주택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면 빠르게 가격이 움직이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도 아파트 매매시장 훈풍이 경기도 전역으로 번지는 데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란 해석이 많다. 성남과 수원, 화성 등 수도권 인근 지역과 달리 그 외 지역에서는 미분양 가구가 증가하는 등 주택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경기도 평택의 경우 미분양 주택이 지난 5월 기준 2473가구를 기록했고, 안성과(1388가구) 이천(989가구) 또한 연초 대비 미분양이 늘었다. 이천(-0.09%)과 평택(-0.04%), 안성(-0.03%), 고양(-0.02%) 등지에서는 전주 대비 가격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윤 위원은 "경기도 내에서도 일자리가 적은 지역은 수원과 성남 등 견고한 일자리를 갖춘 지역에 비해 수요자가 느리게 유입된다"면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킨텍스역 등이 하반기 개통하면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이 좋아질 수 있지만 그 외 지역은 하반기 시장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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