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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고정금리 주담대 시동…'기대 반 우려 반'


"금리 경감 기대하지만 우려도 상존"
"금리 인하 시 변동금리에 밀릴 수도"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신한은행이 10년 물 커버드본드 발행을 예고하며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에 시동을 걸었다. 경쟁 은행들도 발행을 검토하며 뒤따르고 있다. 업계에선 차주들의 금리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와 수요가 낮을 것이란 우려가 혼재되며 혼선을 빚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10년물 장기 커버드본드를 발행한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가계용 대출거래 약정서 이자율 적용 기준에 금융채 10년을 추가했다.

하나은행도 장기 커버드본드 발행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민은행도 커버드본드 발행을 준비 중이다. 다만 발행 규모와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간 은행들은 5년 만기의 커버드본드만 취급했지만, 금융당국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 커버드본드 발행에 시동을 걸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24일 주택금융공사,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과 '민간 장기 모기지 활성화를 위한 커버드본드 지급보증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커버드본드로 저리 장기자금을 조달해 10년 이상의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가 출시하면 소비자의 금리 변동성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고, 낮은 금리로 장기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도 "취약계층과 저신용자에 장기간 저리로 공급할 수 있단 측면에선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금리 인하와 맞물린 커버드본드의 수요 예측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7% 정도에 형성된다면 수요가 없지는 않겠지만, 발행 금리가 은행채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야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현재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의 경우 금리가 3.347%로 커버드본드 5년물 금리(3.305%)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10년물 커버드본드의 예상 금리도 3.743%로 은행채 10년물(3.805%)보다 낮을 것으로 평가했다. 은행권에선 수요간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를 예측하기 어렵단 점과 더불어 높은 발행금리가 부담이다. 커버드본드 발행 시 부대 비용이 0.2~0.3%포인트(p)에 달해 주택금융공사의 지급보증에 따른 발행 금리 하락 효과(0.05~0.21%p)가 제한적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금공의 지급보증에 따라 경감되는 조달 금리와 비교하더라도 추가되는 부대비용이 더 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리인하와 맞물려 고정금리 주담대에 대한 수요가 작아진단 점도 발행 유인을 낮추는 요인이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시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질 수 있다"면서 "은행이 장기 고정금리 대출 상품을 통해 얼마나 수익을 남길 수 있는지에 따라 달렸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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