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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기후 지옥 벗어날 출구 있나"


WMO “2024~2028년 사이 1.5도 초과할 가능성 높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024~2028년 사이 적어도 한 해 정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이 1.5도를 초과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 가능성은 80%에 달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관련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2024~2028년 지구 평균기온은 1850~1900년(산업화 이전)보다 1.1도에서 높게는 1.9도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4~2028년 사이 특정 해의 경우 지금까지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2023년의 기록을 깰 것(확률은 약 86%)으로 전망했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UN 사무총장은 “우리는 지금 기후 지옥이란 고속도로에서 벗어나야 할 출구를 찾아야 한다”며 “2020년대에 우리가 지구 평균기온 1.5도 상승을 막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MO는 2024~2028년 사이 적어도 한해는 산업화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WMO]
WMO는 2024~2028년 사이 적어도 한해는 산업화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WMO]

이번 분석보고서는 1~5년이 아닌 수십 년에 걸쳐 장기적 온도 상승을 의미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설정한 목표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엄연한 경고라고 WMO는 강조했다.

2024~2028년 5년 동안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C를 초과할 확률은 47%로 진단됐다. 앞으로 5년 중 적어도 한 번은 1.5°C를 초과할 가능성(80%)은 그러한 가능성이 ‘0’에 가까웠던 201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1.5°C를 초과할 확률은 20%였다. 2023년부터 2027년 사이에는 초과 확률이 66%로 높아졌다. 이 같은 확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즉,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국제적으로 약속했던 ‘1.5도 상승 방어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이다.

유럽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ERA5 데이터를 보면 12개의 월별 기록을 고려할 때 지난 12개월(2023년 6~2024년 5월) 동안의 세계 평균기온은 1850~1900년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63°C 높았다.

코 바렛(Ko Barrett) WMO 사무차장은 “이러한 통계를 보면 우리는 지금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정한 목표 달성의 궤도에서 벗어나 있다는 암울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시급히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만약 실패하면 수조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비용, 극한 기후로 인해 영향을 받는 수백만 명의 생명, 환경과 생물 다양성에 대한 광범위한 피해 측면에서 점점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WMO의 2023년 지구 기후 현황을 보면 2023년 지구 표면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기준치보다 1.45°C 높았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엘니뇨 현상과 결합된 장기적 기후 가열화로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강력한 엘니뇨로 인해 지구 기온이 상승한 측면이 없지 않다. 새로운 WMO 업데이트 자료를 보면 단기적으로 라니냐(적도 태평양 바다온도가 낮아지는 현상)가 발생하고 열대 태평양이 더 시원한 상태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앞으로 5년 동안 지구 온도가 높아질수록 온실가스로 인한 지속적가열화가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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