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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시장 노리는 'K-보안'…"민관 협업 기반 필요"


지니언스·파수·시큐레터 등 자사 솔루션 중동 지역 공급
정보보호산업 수출액 13% 그쳐…정부 지원체계 필요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국내 보안업계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 확대에 나선다. 기존에 미국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면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등 최근 떠오르는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이버보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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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보안 기업 지니언스는 최근 중동지역에서 누적 고객 40곳을 넘어서면서 회사 최다 수출 지역(38%)으로 자리잡았다. 중동 지역 신규 고객은 2022년 2곳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7곳으로 대폭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특히 회사의 대표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인 'NAC'의 글로벌 누적 고객이 100곳을 돌파했다.

해외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이 필수인 만큼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현지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니언스는 중동 지역에서 빠른 성장을 기반으로 연계 시장인 아프리카와 유럽 시장으로 진출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김계연 지니언스 최고기술책임자(CTO)·미국법인장은 "아랍에미리트(UAE)의 AI,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들과의 협업으로 제품의 고도화도 이뤘기 때문에 중동 및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수는 지난해 UAE 보안기업 사이버나이트와 손잡고 파수의 문서 보안 솔루션 '파수 엔터프라이즈 디알엠'를 중동 지역에 공급한다. 사이버보안 전문 유통사인 사이버나이트는 기존에 타사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솔루션을 공급해오다, 고객 눈높이에 대응하기 위해 파수의 DRM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제로트러스트 보안 기조가 확산되고 있고, 데이터 중심 보안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DRM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다. 올해 중동 지역에서 파수의 솔루션 매출 목표는 100만 달러고, 2026년까지 400만 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큐레터도 올해 중동지역 공략을 본격화한다. 국내 보안업계 최초로 중동에서 투자유치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사우디 투자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 사업확장에 나섰다. 이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시큐레터 이메일 보안 클라우드 서비스(SLES)를 제공한다. 시큐레터는 시스템을 역추적해 정보를 얻어내는 '리버스 엔지니어링'에 주력하고 있다. 이 기술을 자동화한 독자적인 악성코드 탐지 기술 'MARS 플랫폼'이 주요 제품이다.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국내 정보보호기업 대부분 중소규모기 때문에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정보보호산업의 2022년 매출액(16조2000억원) 가운데 수출액은 약 2조 2000억원으로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협소(13%)한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민관 협력형 시큐리티 원팀 코리아'를 운영해 정보보호 산업의 동남아·중동 지역 진출을 지원한다. 동남아·중동 주요 신흥국의 유망진출 분야를 분석·선정하고, 수출입은행 차관, 다자간 개발은행(MDB) 기금, 한국국제협력단(KOICA) 공적개발원조(ODA) 자금 등 관련 재원을 활용한 정보보호산업 관련 과제를 적극 기획할 계획이다.

조영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은 "보안 제품들을 연동해서 보안 시스템을 구성하기 때문에, 개별 기업들이 단일 제품을 수출하는데 제한이 많다"면서 "미국 등 글로벌 기업에서는 한 기업에서 다양한 보안 제품을 아우를 수 있지만, 한국의 정보보호산업은 아직 규모가 작기 때문에 상호 연동과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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