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HJ중공업이 꾸준한 수주에 나서 수주잔고가 7조4000억원을 돌파해 영업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HJ중공업는 건설과 조선부문의 수주 곳간이 약 4년 치 공사물량에 해당하는 7조4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중공업 측은 하반기 들어 공사 원가를 차지하는 인건비와 자재비 등이 안정되면서 충당금 설정이 영업실적에 환입돼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부문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건설공사, 수도권 광역급행열차 GTX-A 건설공사, 한국에너지공대 캠퍼스 조성공사, 500kV 신가평변환소 토건공사, 강원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 보령신복합1호기 건설공사, 장호항 정비사업 등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5조원 규모의 공사물량을 확보했다.
주택사업 강화에 따라 정비사업 분야 수주도 이어졌다. 올해 들어 대전광역시 삼성동 재개발, 대구광역시 범어동 재개발, 경상북도 포항시 대잠동 행복아파트 재건축, 부산광역시 연산동 재개발과 구서4구역 재건축, 경기도 부천시 역곡동 재개발, 제주특별자치도 세기1차 재건축 등 6000억원 물량을 수주하며 '해모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브랜드 위상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조선부문도 물가 인상 압박 속에서도 5500~9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10척과 방산 등 각종 특수선을 포함한 2조4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지난 2021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4000억원대였지만, 지난해 2조20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났고 올 들어서도 소폭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우위를 인정받는 특수선 부문에서도 고속상륙정과 신형고속정, 독도함 성능개량사업, JLOTS(합동해안양륙군수지원 체계), 해경 3000t급 경비함 등의 수주에 성공하며 곳간을 채웠다.
지난 2021년 8월 최대주주가 바뀐 뒤 조선부문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HJ중공업은 연말에 집중된 해군의 고속정 발주를 포함한 각종 특수목적선과 친환경 컨테이너선, 가스운반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주전에서도 전력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8500TEU급 탄소포집·저장 컨테이너선 개발에 성공하며 다가오는 탄소제로 시대의 시장 수요에도 대비하고 있다.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알짜자산으로 꼽히는 인천 북항 부지 매각으로 올해 현금 2000억원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원창동 토지 일부를 77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신세계동서울PFV에 4025억원에 매각한 동서울터미널 부지와 건물도 한창 복합 개발이 진행 중이다. HJ중공업과 서울시는 공공기여 시설 건립을 포함한 사전협상안을 마무리한 뒤 내년 말까지 건축 인허가 등을 거쳐 오는 2025년 착공, 2028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전 구성원이 합심해 수주 곳간을 채워온 노력이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올 상반기 선반영한 충당금 환입 효과가 나타나면 내년부터 영업실적과 현금 흐름 또한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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