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일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요구를 '떼쓰기식 방탄 전략'이라고 비판한 국민의힘을 향해 "방탄 타령만 되풀이하며 정쟁으로 몰아간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대통령실은 영수회담과 관련해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https://image.inews24.com/v1/509fcfa9b818e7.jpg)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으나 정작 호응해야 할 대통령실은 묵묵부답이지만, 여당은 이 대표의 제안에 길길이 날뛰고 있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야당은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챙기자는데, 여당은 고장 난 레코드처럼 방탄 타령만 되풀이하며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 대표는 민생을 물었는데 여당은 정쟁으로 답했다"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이 남북 정상회담이라도 되나"라고 되물었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의 이런 태도야말로 지금까지 보여준 검찰의 '정적 제거용' 정치탄압 수사와 한통속이었음을 입증할 뿐"이라고도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고통을 하루라도 속히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이 못 할 일이 무엇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민생을 언제까지 수수방관하려 하나”라며 “민생을 위한 제안을 정쟁으로 몰아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정부, 여당이 당면한 경제와 민생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 이재명 대표의 민생회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는 상대의 다른 생각과 입장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일방적 영수회담 제안 정치공세의 저의는, 또 다른 '방탄' 전략임이 뻔히 보인다"며 "아직 벗어나지 못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집중된 여론을 희석시키려는 얄팍한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또 "진짜 민생을 위한다면,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90여 개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일하는 국회로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금은 떼쓰기식 영수회담보다 여야 대표회담을 통해 민생에 대해 치열히 논의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4년 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대1 영수회담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특히 제왕적 총재 정당일 때 있었던 방식'이라며 반대한 바 있다"며 "민주당은 영수회담을 두고 여당 때는 구시대 유물이라고 거부하더니, 야당 때는 외상값 맡겨놓은 것처럼 재촉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2019년 5월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을 때 민주당 수석대변인이었던 홍익표 원내대표가 반대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당시 청와대는 대통령과 5당 대표가 참여하는 여야정협의체 추진안을 내놨지만, 황교안 대표는 이를 거부하고 일대일 영수회담을 요구했다가 결렬된 바 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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