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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치료제 대신 알약 1개 챙기세요 "


한미약품 시작으로 보령제약 등 '4제 복합제' 참전…편의성·수익성 높아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한움큼씩 되는 치료약을 먹는 부담을 가진 만성 질환자들로선 '4제 복합제'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제약사들도 4가지 치료제의 성분을 한 알에 담은 4제 복합제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개발·출시 경쟁에 나섰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최근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위한 4제 복합제 'BR1018'의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4제 복합제는 치료제 4개의 성분을 약 하나에 담았다는 의미로, BR1018는 고혈압 치료제 '듀카브'(성분명 피마사르탄·암로디핀)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L50'(에제티미브·아토르바스타틴)을 더했다.

아모잘탄엑스큐. [사진=한미약품]
아모잘탄엑스큐.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지난 2021년 2월 국내 최초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4제 복합제 '아모잘탄엑스큐'를 출시했다. 아모잘탄엑스큐는 고혈압 치료 성분인 암로디핀·로사르탄,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를 주성분으로 한다. 이미 3제 복합제인 '아모잘탄큐'를 보유하고 있던 한미약품은 아모잘탄엑스큐 출시로 복합제 라인업을 강화하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GC녹십자와 제일약품은 지난해 10월 고혈압·이상지질혈증 4제 복합제 '로제텔핀' '텔미칸큐'를 출시했다. 고혈압 치료 성분인 텔미사르탄·암로디핀과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성분을 한 알에 담은 제품이다.

종근당도 지난 1월 4제 복합제 '누보로젯'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텔미사르탄, 에스암로디핀,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 성분을 결합해 약 1알로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아모잘탄엑스큐. [사진=한미약품]
로제텔핀. [사진=GC녹십자]

국내 제약사들이 잇따라 4제 복합제 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는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들의 특성 때문이다. 이들은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성질환 치료는 대개 약물을 복용하면서 생활 습관 등을 개선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복합제를 활용하면 환자가 매일 약 여러개를 섭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의료진 입장에선 환자의 복약순응도(의료진의 복약 지도를 환자가 이행하는 정도)를 높일 수 있어 매력적이다. 여러 종류의 약물을 하나의 의약품으로 동시 복용할 경우 관련 질환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꾸준하게 발표되고 있다.

들이는 노력 대비 효율이 좋은 것도 장점이다. 복합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하는 개량신약이다. 식약처는 지난 2008년부터 안전성, 유효성, 복약편의성과 편리성 등이 개선될 경우 개량신약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미 개발된 약물을 기반으로 만드는 복합제는 신규 후보물질부터 발굴해야 하는 신약보다 개발 기간이 짧고, 투자 비용이 적다. 성공 확률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다. 하지만 개량신약 승인을 받으면 약가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 복제약 대비 수익성이 뛰어나다.

정부도 복합제 개발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여러 종류의 약물을 각각의 의약품으로 제공하는 것보다 하나의 의약품으로 제공하는 것이 좀 더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만성질환자의 복약순응도와 편의성 제고를 위해 여러가지 치료제를 한번에 섭취할 수 있는 복합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며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는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복합제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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