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무순위 물량에 쏠린 눈" 분양가 상승세에 속속 완판


"향후 분양가 인상에 이견 없는 상황…시세 대비 저렴하면 수요 몰려"
"미분양 주택 해소 시그널로 받아들이기엔 한계…잘 따져 판단해야"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천정부지로 치솟는 분양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무순위 청약으로 쏠리며 청약 1~3순위에서 미분양으로 남은 물량이 속속 완판되고 있다. 수도권 국민평수 아파트의 분양가가 10억원을 웃돌고 있어 무순위 청약의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7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6월 27일 기준)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전국 아파트 1천985가구에 총 114만9천533명이 몰려 평균 579.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평균 경쟁률 15.5대 1과 비교해 37배 넘게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경쟁률(45.9대 1)과 비교해도 12배 이상 오른 수치다. 수도권은 1천824가구 모집에 109만7천152명이 몰리면서 60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지방은 161가구 모집에 5만2381명이 신청해 32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1천363가구 모집에 98만4천486명이 몰려 약 72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같은 무순위 '줍줍'의 인기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인한 청약 시장 회복과 분양가 인상 우려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정부는 무순위 청약에서 보유 주택 수와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도록 신청 자격을 완화한 바 있다. 이전에는 무순위 청약 조건이 무주택자이면서 당해지역 거주자였는데 지난 2월 말부터 해당 조건이 폐지되면서 주소지와 보유 주택 수에 상관없이 청약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올해 들어 계속해서 오르는 분양가에 대한 심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천106만6천200원으로 3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1월 3.3㎡(평)당 3천63만600원으로 3천만원을 넘어섰다. 2월 3천44만5천800원, 3월 3천62만4천원, 4월3천64만3천800원으로 5개월 연속 3천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5억원 로또로 불린 서울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무순위 청약 2가구 모집엔 93만4천728명이 몰려 청약홈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이 중 무순위 청약 물량(1차)인 전용 59㎡는 82만8천904명이 몰렸다. 지난달 16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관악구 '신림스카이아파트'는 4가구 모집에 1천156명이 몰려 평균 2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강북구 '포레나 미아'도 지난달 22일 진행한 6차 무순위 청약에서 1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전에 진행한 여러 번에 걸친 무순위 청약에서도 관심받지 못했던 물량이 점점 소진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점과 부동산 시장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심리라고 평가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기본적으로 무순위 청약에 사람들이 몰리는 원인은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점"이라며 "다만, 시장 과열기 때보다도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분양가가 저렴하단 것만으로 지금의 경쟁률 설명할 순 없다. 이건 앞으로 나올 분양가에 대한 전망도 섞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선 앞으로 분양가가 오를 것이라는 관점에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며 "시세는 오늘이 가장 저렴하지 않을 수 있는데 분양가는 오늘이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해 수요자는 일단 청약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결국은 사람들이 현재 부동산 시장이 바닥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입지 조건이 좋거나 시장 가격보다 저렴한 분양단지들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무순위라도 분양 가격이 시장 가격보다 저렴하지 않으면 수요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미분양 주택 해소 신호로 보기엔 어렵다는 분석도 내놨다. 윤 팀장은 "애초에 서울은 미분양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경기와 인천권엔 미분양이 좀 있지만 전체 1만~1만1천 가구 수준이라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지방인데 지방도 공공택지에서 분양하면 분양가가 저렴해 분양이 잘 된다"면서도 "민간에서 나오면 분양가 통제도 없고 비싸게 나와 미분양이 생긴다. 지방 같은 경우는 미분양이 심각해 시장 자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 공동대표는 "미분양 해소가 아니라 분양 주택들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이라며 "입지가 좋지 않고 분양 가격이 주변 아파트 시세 대비 비싸다면 악성 미분양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무순위 물량에 쏠린 눈" 분양가 상승세에 속속 완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