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최근 성장세가 높은 서버용 메모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최신 주력 제품을 앞세워 영역 확대에 본격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전시회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2023'에 참가해 최신 메모리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고 25일 밝혔다.
DTW는 미국 전자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가 주최하는 연례 행사로, 글로벌 IT 기업이 참가해 개발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서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SK하이닉스가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3'에서 전시한 CXL(Compute Express Link) 메모리 [사진=SK하이닉스]](https://image.inews24.com/v1/b9dc5fefef5f85.jpg)
지난 2019년부터 참가한 SK하이닉스는 이번에 델의 서버 제품군에 채용될 PCIe 5세대 기반의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인 PS1010을 공개하고, 고객용 SSD 신제품인 PC801을 델의 데스크톱에 장착해 성능을 시연했다.
또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메모리를 실물 서버에서 성능을 시연하고, AI(인공지능) 챗봇에 활용되는 엔비디아의 GPU인 H100과 고대역폭 메모리 HBM3도 함께 선보였다. SK하이닉스는 CXL 메모리의 역할과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세션도 진행했다.
심응보 SK하이닉스 차세대메모리기획 TL은 "CXL 메모리는 기존 D램보다 대역폭을 늘려 더 쉽게 용량을 키울 수 있다"며 "곧 상용화해 신뢰성·보안·관리 장점을 내세워 다양한 서버에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서버와 PC에 쓰이는 DDR5 모듈,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LPDDR5X, 그래픽용 D램인 GDDR6 등 여러 D램 제품군과 더불어 다양한 폼팩터(규격)의 기업용 SSD, 신규 고객용 SSD인 PC801, BC901과 소비자용 SSD인 P31, P41 등을 함께 전시했다.
더불어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PCIe 4세대 NVMe 기반의 기업 및 고객용 SSD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SK하이닉스가 이처럼 나선 것은 최근 AI, 빅데이터, 자율주행, 메타버스 등 첨단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메모리 반도체에 주목하고 있어서다. 특히 '챗GPT' 등 AI 서비스 확산으로 고성능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는 한편,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고객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당초 계획대로 올해 투자를 작년 대비 50% 이상 줄이지만, DDR5, LPDDR5, HBM3 등 차세대 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DDR5·LPDDR5, HBM3 등 올해부터 수요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제품 라인업에서 당사가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들 제품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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