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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코본드 68조…우리, 자본대비 비율 9.29%(종합)


신한금융, 올해 외화 5억달러 포함 1.2조 만기
은행권 유동성 추가 확보·모니터링 강화 분주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AT1)에 대한 우려가 국내로 번지고 있다. 국내 신종자본증권도 발행 금융회사가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전액 영구 상각될 수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 기관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잔액은 67조6천억원이다. 이 중 신종자본증권이 63%, 후순위채가 37%다.

발행 주체로는 은행, 보험사, 증권·여전사, 일반회사, 금융지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국내 은행의 발행 잔액이 37조9천억원으로 전체 발행 잔액 중 56.1%, 금융지주가 15.3%를 차지한다. 금융지주와 은행의 발행 비중이 71.4%에 달한다. 보험사의 비중도 17.2%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이들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잔액은 총 16조1천619억2천억원으로 총자본에서 4.82~11.18%를 차지하고 있다. 원화 채권이 대부분이며, 외화 채권은 15.5억불이다. 이 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원화 채권이 1조5천34억원, 외화 채권이 5억불(21일 환율 기준 6천528억원)이다.

5대 금융지주 코코본드 발행 잔액.
5대 금융지주 코코본드 발행 잔액.

◆국내 은행 부실채권 증가 '빨간불'

코코본드(Contingent Convertible bond)로 불리는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때 투자자 동의 없이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하는 채권이다. 만기는 없지만, 발행 후 5년이 지나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어 실제 만기는 5년으로 본다. 만기가 되면 갚아야 하는 부채로 인식하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려는 금융지주와 은행이 주로 발행해왔다.

CS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 비율을 높여왔지만, 전액 상각 처리되며 모두 증발했다. 앞서 스위스 금융당국은 UBS와 CS의 합병 과정에서 CS가 발행했던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6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모두 상각 처리했다.

국내에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상각 실행 조건은 발행 회사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경우, 전액 영구 상각된다. 상각 처리는 가치가 0이 된다는 의미다.

'부실 금융기관'이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정상적인 경영이 어렵거나, 예금 등 채권의 지급이나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금 상환이 정지되거나, 보통주자본비율이 5.125% 미만으로 하락하거나, 외부로부터 별도의 지원이나 차입 없이는 상환이 어려워 금융위원회나 예금보험위원회가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한 경우다.

부실 채권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 상각될 소지가 있다는 뜻이다. 실례로 인도의 예스은행(YES Bank)의 경우에도 2020년 3월 신종자본증권 전액을 상각했다. 부실채권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자본 감소로 예스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2019년 9월 말 8.7%에서 0.6%까지 급격히 하락했던 영향이다.

특히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증가율은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10조1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5% 증가했다. 이에 부실채권 비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코본드 의존도 높은 은행 '경계'

현재까지 국내 은행의 높은 자본 비율은 고려하면, 부실채권이 증가한다고 해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작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12.26%, 기본자본비율 13.51%, 총자본비율 14.84%로 모두 규제 비율을 상회하고 있다.

자본대비 코코본드 발행 비중. [사진=박은경 기자]
자본대비 코코본드 발행 비중. [사진=박은경 기자]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려 요인이 잠재해 있는 만큼 코코본드 의존도가 높은 금융기관에 대해 경계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금융 지주별로 자본 대비 신종자본증권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금융지주로 총자본의 9.29%를 차지하고 있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금융1실장은 "단기적으로 국내 은행권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상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므로 신종자본증권 비중이 높은 금융지주 및 은행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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