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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자" 햄버거 프랜차이즈 각자도생 '전투'


파파이스·맥도날드, 신규 매장 오픈에 적극적 vs 맘스터치 '내실 다지기' vs KFC는 사모펀드 인수 후 조용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 각자도생의 시기가 도래했다. 수제 햄버거 시장의 빠른 성장 속에 시장 점유율이 잠식되면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 마련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최근 리브랜딩(Rebranding)한 파파이스는 공격적으로 신규 매장을 출점 중이며, 맥도날드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매장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업계 1위 규모를 자신감으로 매장 수 늘리기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으며, KFC는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 매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햄버거 시장은 매장이 많을수록 고객과 접점이 늘어나며 점유율을 제고하는 데 유리한 만큼 신규 출점 전략은 향후 시장 구도를 요동치게 할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3월 새로 문을 연 파파이스 화정역점(왼쪽)과 맥도날드 용인 DT점(오른쪽). [사진=파파이스, 맥도날드]
올해 3월 새로 문을 연 파파이스 화정역점(왼쪽)과 맥도날드 용인 DT점(오른쪽). [사진=파파이스, 맥도날드]

파파이스는 지난해 12월 강남점부터 이달 초 화정역점까지, 최근 3개월 동안 5개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 2020년 사업 종료 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후 약 2년 만의 재진출을 선언하자마자 빠른 속도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파파이스는 미국 본사와 올해 일정 수 이상의 직영 매장을 개설해야 한다는 계약을 맺고 있다. 이에 따라 파파이스의 적극적인 신규 매장 출점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여겨진다.

파파이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목표치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지금도 여러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며 "조건에 부합하고 여건만 된다면 매장을 계속해서 오픈할 것이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도 연이어 DT 매장을 오픈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24일 김포 구래와 이달 3일 용인 등 10일 남짓한 기간에 두 개의 DT 매장을 오픈했다. 또 최근 개점한 제주 도남점과 창원 마산석전점도 DT 매장이다. 이와 함께 맥도날드는 올해 상반기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을 전국 30개 매장에 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맥도날드의 몸집 불리기는 매각 추진과 맞물려 몸값을 높이기 위한 의도도 작용한다. 현재 동원산업이 맥도날드 매각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으며, 매각가는 5천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간편함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한국 고객 라이프 스타일과 차량 보급 확대, 여가문화 확산 등을 고려해 DT 매장에 대한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해왔다"며 "고객 접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규 매장 수를 늘려갈 계획이며, 향후 모든 신규 매장은 DT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에비해 맘스터치는 가맹점 개설 외 뚜렷한 계획이 없다. 맘스터치는 맥도날드와 함께 매각을 시도 중이다. 그럼에도 매장 수 늘리기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건, 1300여개로 업계 1위 매장 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돼 있다. 또 맥도날드나 KFC 등 함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경쟁업체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매장수는 계속해서 조금씩 늘어가고 있지만 대부분 가맹점 형태다"며 "올해는 신메뉴나 프로모션을 통해 이미 문을 연 가맹점들의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오케스트라PE로 인수된 KFC는 적극적인 신규 출점을 위한 여력이 아직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KFC는 최근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음에 따라 기존 매장 중 부실 매장 정리부터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KFC 관계자는 "직영으로 운영되다 보니 특별하게 출점 전략이 없는 상황이다"며 "기존 매장들처럼 주로 번화가나 역세권 위주로 출점 전략을 그대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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